칩뱅킹ㆍVM뱅킹…한때 혁신적 금융서비스 '종말'
한 때 혁신적 금융서비스로 떠올랐던 IC칩뱅킹, VM(Virtual Machine)뱅킹 서비스가 2016년부터 완전히 종료된다. 스마트폰 보급이라는 시대적 변화로 구세대 모바일뱅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이동통신 3사는 최근 협의회를 열고 이달 말부터 IC뱅킹, VM뱅킹의 신규가입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또 내년부터는 완전히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미 IBK기업·외환·NH농협은행이 해당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기로 했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한편 인터넷뱅킹·텔레뱅킹 등 대체 서비스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부터 본격화된 VM뱅킹은 전용 프로그램을 3G·2G 휴대전화 단말기에 다운로드 받아 계좌조회, 이체거래, 외화이체, 펀드납입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로서는 이동전화 단말기 내에서 금융거래가 가능한 최초의 혁신적 서비스로 각광 받았다. IC칩뱅킹은 유심(USIM)처럼 은행이 발급한 칩을 휴대전화 단말기에 넣어 사용하는 금융서비스로 당시 VM뱅킹과 함께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의 스마트폰 뱅킹 못지않은 대중화를 이뤘던 VM뱅킹·IC칩뱅킹의 등록고객 수는 여전히 적지 않지만 실사용자 수는 그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VM뱅킹 등록고객 수는 약 829만명, IC칩뱅킹 등록고객은 약 368만명으로 전체 모바일뱅킹 등록자 수 5756만명의 20.8%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동통신 3사에 집계되는 실 이용자 수는 약 6만여명으로 추정돼 수수료 수익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다.
때문에 먼저 이동통신 3사가 은행권을 상대로 VM뱅킹·IC칩뱅킹 서비스를 종료해줄 것을 요청했고 금감원이 중재에 나섰다. 은행 입장에서는 저소득층·노년층 대상으로 아직도 구세대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어 고객 서비스차원에서 선뜻 서비스 종료 결정이 어려웠지만 더 이상 칩 발급이 안 되고 신종금융범죄 예방에도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이를 수용했다. 이로서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인터넷뱅킹·스마트폰 뱅킹으로 수렴됐다.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는 지난해 3·4분기 143만명 증가한 9490만명, 스마트폰 뱅킹은 262만명 증가한 4559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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