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증…자연스러운 노출 효과 높아
미생 속 PPL. (좌)오상식 과장이 전날 과음후 '컨디션 헛개수'를 들이키고 있다. (우)장그래가 복사를 위해 더블에이 A4용지 박스를 뜯고 있다.<출처:tvN 캡처>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전날 과음한 오 과장이 숙취 해소를 위해 컨디션 헛개수를 벌컥벌컥 마신다. 회사에서 커피를 타마시는 안영이 옆에는 동서식품 인스턴트커피인 맥심 박스가 자리해 있다. 장그래가 복사하려고 뜯는 A4용지 박스 상단에는 더블에이(Double A) 글씨가 선명하다.
종영 이후에도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tvN 드라마 '미생'의 간접광고(PPL:Products in placement)방법이다. '미생'은 실제 회사 비품으로 자주 쓰는 커피, 음료수, 복사용지 등을 PPL로 받아 드라마에 녹여낸 덕에 '숨은 PPL', '착한 PPL'로 극찬을 받았다. 이처럼 최근 드라마 흐름을 깨지 않는 자연스러운 PPL에 성공한 기업들이 제품 인지도와 매출 상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직장이 주 배경인만큼 미생 등장인물들이 입은 수트도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주인공 '장그래' 양복으로 알려진 '바쏘옴므'의 '장그래 정장'은 드라마 방영 4회만에 준비했던 1200피스가 모두 매진되는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착한 PPL'의 효과는 드라마 '미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시청률 30% 고지를 향해 돌진하는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는 SPC그룹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PC그룹은 '전설의 마녀' 주인공들이 재기하는 발판이 된 '마법의 콩빵'을 제작지원하면서 파리바게뜨를 통해 '콩고물빵'이라는 신제품을 출시, 열흘만에 100만개 판매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외 올 여름 배우 조인성과 공효진의 커플연기가 화제를 모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커피스미스'가 남자주인공이 운영하는 카페로 설정돼 자연스러운 PPL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PPL은 드라마의 친숙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제품에 묻어날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드라마 내용과 동떨어지거나 과할 정도로 티가 나는 PPL은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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