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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PE, 다산네트웍스 지분 털고 떠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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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글로벌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의 사모펀드인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이하 SC PE)의 유일한 국내 상장사 투자가 결국 손실로 막을 내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다산네트웍스 의 2대주주인 SC PE는 지난 11일 보유 지분 18.58%(343만2402주) 전량을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주당 매도가격은 6180원으로 블록딜 성사 전날 종가 6860원 대비 9.9% 할인된 금액이다.
다산네트웍스 주가는 대주주 매물이 시장에 풀렸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실제로 전날 다산네트웍스는 전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62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날에도 장 초반 6220원 블록딜 가격 언저리까지 주저앉고 있다.

SC PE와 다산네트웍스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C PE는 SC PE 매니져스코리아펀드를 통해 2010년 8월30일 다산네트웍스 전환사채와 교환사채 269억989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당시 SC PE는 다산네트웍스가 지향하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로의 도약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등 적극적인 경영참여 의사를 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SC PE의 투자 호재로 이 회사 주가는 한달여 만에 1만2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SC PE는 같은 해 12월 다산네트웍스의 물량 부담 요인이었던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분 45만5000주를 주당 1만300원에, 장내 매수를 통해 19만5000주를 주당 1만500원에 각각 사들이는 등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다산네트웍스도 2010년 매출 1939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이후 내수시장 포화, 이머징마켓 진출 부진 등 성장여력이 한계점에 봉착하면서 SC PE의 계획은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다산네트웍스의 2011년 매출액은 1400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지난 2010년 최고 실적 이후 2년간 부진했다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재연되면서 지분 보유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SC PE가 다산네트웍스에 투입한 금액은 총 220억원 가량으로 4년 투자기간 동안 1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었다. 이 기간동안 배당 등 주주환원을 통해 회수한 금액도 전무하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2007년 주당 125원(시가배당률 0.9%) 현금배당 이후 배당을 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C PE가 펀드 설립 초기 중소기업 투자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2010년 이후에는 소극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비상장 중소기업인 엠넷미디어 정도"라고 전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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