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김래원이 물 오른 외모를 과시하며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동시 공략한다. 3년만의 안방극장 컴백작 '펀치'에서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성숙미를 뽐냈고, '강남1970'에서는 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짐승남'으로 돌아온다.
내년 1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으로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역할을 위해 김래원은 한달 만에 15kg을 감량하는 대단한 의지를 보여줬다. 유하 감독은 "김래원에게는 의뭉스러운 눈빛과 비열한 모습이 동시에 보인다"며 "그 모습이 영화 속 캐릭터와 잘 맞겠다 생각했다"고 독특한 캐스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의 개봉에 앞서 김래원은 지난 15일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로 시청자들을 먼저 만났다. 영화에서 건달을 연기한다면 드라마에선 상반된 검사 역할이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이자 차기 유력 검찰총장 후보의 복심인 검사 박정환으로 분했다.
특히 이 역할은 김래원의 다채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어 눈길을 모았다. 이태준(조재현 분)의 복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선배 조강재(박혁권 분)와 서슬 퍼런 기싸움을 벌이고, 이혼한 전 부인 하경(김아중 분)을 상대하기 위해 악랄한 선택을 강요하다가도, 일곱 살 딸에게는 다정하게 스테이크를 썰어주는 자상한 아빠로 변모하며 입체적 연기를 선보였다.
앞으로 김래원은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이제껏 살아온 삶을 돌이키는 과정을 연기할 전망이다. 그의 깊어진 연기력과 타고난 카리스마, 한층 날렵해진 외모가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더 기대케 하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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