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케이블카 노후화 '명분'도 '거짓'...남산 정상부 관광객 증가시 환경 훼손우려도 높아
최근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영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ㆍ동작1)은 시가 내년 예산안에 포함시킨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하라고 요구했다.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은 시가 3년간 총 450억원을 들여 예장자락 초입인 예장공원과 남산 정상을 연결하는 곤돌라를 설치하는 것이다.
시는 곤돌라 설치 근거로 기존 남산케이블카가 1962년 설치돼 낡은 데다 수송능력이 시간당 500명밖에 안 돼 관광객들이 장시간 줄을 서는 등 불편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승강장이 지하철역ㆍ도로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남산을 많이 찾는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시는 속도가 빠른 데다 수송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곤돌라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설치될 곤돌라는 6~8인승으로 20여대가 10여초 간격으로 운행해 많게는 1시간당 1500여명을 실어나를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이미 포화 상태인 남산 정상부에 사람들이 더 밀려 들게 되면 화장실ㆍ매점 등 편의시설도 확보해야 하므로 남산은 크게 훼손될 것이고 안전 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시의 예산이 부족한 형편을 생각할 때도 곤돌라를 새로 설치하는 것은 낭비적이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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