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Ⅱ는 일부 제품의 면세점 판매 가격을 2~3% 내렸다. 인기 제품인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171달러에서 167달러로 4달러(2.3%) 낮췄다. SK-Ⅱ가 그동안 엔저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고수해오며 고가전략을 추구해 온 것과는 다른 행보다.
SK-Ⅱ외에도 일본산 화장품이 한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맥을 못 추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오르비스는 내년 2월부로 한국법인을 청산키로 했다. 지난 2001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에 진출한 지 13년 만이다. 오르비스는 지난 8월 주요 유통채널로 활용하던 통신판매를 종료한 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도 접었다.
오르비스는 통신 주문판매로 유통단계를 줄이는 방법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여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화 주문이 주는 등 매출 대비 운영비용이 더 들면서 사업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산 화장품의 국내 수입 규모도 줄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화장품 수입규모는 1억8066달러로 전년 대비 17.61% 감소했다. 2008년만 해도 3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던 일본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12년에는 3.78%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원전 방사능 사태와 독도 문제 등의 외교분쟁 등이 화장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본산 화장품 매출은 계속해서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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