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도 低유가 타격…금융시장에도 악영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가 하락 불똥이 은행업계로 튀면서 금융시장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짓누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와 웰스파고는 에너지기업에 투자했다가 본전도 못 뽑을 위기에 처했다. 올해 초 두 은행은 미국 에너지기업 사빈오일&가스와 포레스트오일 합병 작업에 8억5000만달러의 브릿지론을 제공했다.
은행은 브릿지론 담보로 받은 사빈오일&가스 회사채를 투자자들에게 매각해 대출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6월 이후 유가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고 신용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위험성이 높은 에너지기업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을 꺼렸고, 결국 은행은 회사채 매각에 실패했다.
현재 사빈오일&가스 회사채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어 은행은 대출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채권 가격은 6월 105.25달러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94.25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UBS와 골드만삭스도 에너지 기업 투자로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두 은행은 사모펀드 아폴로에 에너지기업 익스프레스에너지서비스 인수 자금을 지원했는데, 유가 하락으로 인수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기업들이 저금리 기회를 노리기 위해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활발히 나선 터라 유가 하락은 은행업계 실적 뿐 아니라 신용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클레이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조3000억달러 규모 정크본드 시장에서 에너지 기업이 발행한 채권 비중은 10년 전 4.3%에서 현재 15.7%로 높아졌다.
LLF어드바이저의 마티 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하이일드(고수익)지수를 구성하는 180개 부실채권 가운데 29%에 해당하는 52개가 에너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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