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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포럼]"금융·IT 융합으로 업의 본성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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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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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업의 본성이 바뀌고 있다."

14일 열린 '제 5회 금융IT포럼'의 첫번째 세션 연사로 나선 김재경 KT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금융OTT(over the top) 도전이 기존 결제사업자에겐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사업자는 고객 접점을 잃어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뺏기게 될 수 있는데, (달리 보면) 이는 편리한 결제환경 조성으로 새로운 시장 기회가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페이나 애플페이와 같은 사업자의 등장이 기존결제사업자에겐 위험이지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를 '음악산업'에 빗댔다. 김 상무는 "가장 먼저 ICT 융합이 나타난 음반산업은 10년단위로 보면 두배이상 성장했다"고 했다.

1997년 음반판매는 4104억원대였다. 불법 다운로드가 득세하면서 2005년 1087억원으로 2/3의 시장이 공중에 날라갔지만 벨소리(1378억), 통화연결음(648억), MP3다운로드(652억) 시장이 태동했다. 7년이 지난 2012년에는 음반 시장은 8064억원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음악기획사 입장에서도 ICT 융합이 음반산업을 키우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전혀 다른 시장이 생겨났고 기존사업자가 사라진 자리를 OTT사업자가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결제사업자들은) 신뢰 문제가 있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금융OTT를 단순히 경쟁자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금융IT를 어떻게 키울 것이냐, 이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아시아경제 금융IT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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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러한 현상이 통신업계에서도 나타난다고 봤다. 김 상무는 "통신업계 입장에서 보면 데이터 트래픽은 상당히 늘었지만 SMS 이용건수가 줄면서 매출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 늘면서 모바일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문자서비스가 급감해 매출이 감소하면서 통신사 트래픽과 매출간의 격차가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는) 이런 현상을 두고 디커플링이라고도 하고 악어의 입이라고도 표현한다"면서 "거의 대부분의 사업영역에서 시차는 있겠지만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자료:아시아경제금융IT포럼)

(자료:아시아경제금융IT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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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가 롯데면세점, 텐센트가 신세계면세점과 손을 잡으면서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ICT 결제시장도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유튜브에 올라오는 동영상을 보면 알리페이만으로 24시간 생존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눈 떠서 택시타고 편의점에서 물건 사고 집에와서까지 지갑없이 알리페이로만 사는게 가능하다는 내용이다"면서 "이렇게 해외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내 금융망을 우회해서 들어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사례도 제시됐다. 김 상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술투자는 2008년 9억3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9억7000만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미국의 핀테크 기업수도 374개에 달하고 영국(57개), 싱가폴(15개), 중국(10개), 홍콩(7개), 일본(4) 순으로 집계됐다.

김 상무는 "미국 금융 OTT는 전자상거래업체의 온라인 결제에서 시작해 오프라인 결제로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의 불편한 은행서비스와 미흡한 신용카드 인프라는 금융OTT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도 빠르게 성장중이다. 모바일 결제사 모니타이즈(monitise)는 영국 최대 소매은행 LBG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파(zopa)도 최초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서 비금융회사의 소액대출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아지모(azimo)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낮은 수수료로 192개국 국제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는 규제 때문에 금융OTT가 활발하게 작동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업을 끼지 않고서는 산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혁신이 이뤄지기 어려웠다"면서 "10년동안 이 시장에 있으면서 단순히 조금 더 편리하고 조금더 싼걸로 혁신을 이룰 수 없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 IT 융합은 시장에 불과하고 결제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 관점에서 융합 전략을 세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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