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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촬영한 사진 거장, 르네 뷔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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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보도사진 작가…피카소·카스트로 등 유명인사 렌즈에 담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쿠바 혁명기에 시가를 물고 있는 체 게바라의 흑백 사진을 찍어 유명해진 스위스의 사진 거장 르네 뷔리가 사망했다. 향년 81세.

세계적 보도사진 작가그룹 매그넘은 암으로 투병하던 뷔리가 20일(현지시간) 취리히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마틴 파 매그넘 회장은 "뷔리는 전후의 위대한 사진가였을 뿐만 아니라 매우 넉넉한 사람이었다"면서 "매그넘에 대한 헌신과 (사진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출중한 능력이 그의 유산"이라고 애도했다.
1933년에 태어난 뷔리는 1946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아버지의 카메라로 처칠의 모습을 찍으면서 사진에 입문했다. 23세 때 농아학교를 찍은 '농아를 위한 탄주'라는 사진이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리면서 이름을 알렸고 1956년 세계적 보도사진 작가그룹 매그넘에 합류했다.

뷔리는 1963년 미국 언론과 인터뷰 중 시가를 피우는 체 게바라의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이 세계 전역에 퍼져 나가면서 유명세를 얻게 된다. 훗날 뷔리는 체 게바라에 대해 "오만한 사람이지만 매력이 있었다. 우리에 갇힌 호랑이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체 게바라뿐 아니라 세계적 화가 파블로 피카소와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낸 피델 카스트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등 유명인사를 렌즈에 담았다. 이때의 경험담을 토대로 그는 유명인사의 사진을 찍으려면 "불도저처럼 덤벼들면 안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시아, 남미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취재활동을 벌인 뷔리가 남긴 사진 30만장은 스위스 로잔의 엘리제 사진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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