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사진)이 지난 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공사 노조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한 묶음의 꽃다발이지만 김 사장에게는 의미가 깊다. 김 사장은 지난해 10월7일 사장 임명장을 받았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은 천막 농성을 하며 '부도덕, 부적격, 공항 비전문가 김석기 사장 퇴진하라'며 김 사장의 출근길을 막아섰다. 김 사장이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던 2009년1월 발생한 용산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시위대도 노조와 함께 섰다.
이후 김 사장은 소통에 힘썼다. 김 사장은 'CEO 우체통'이라는 직원과의 1대 1 소통 채널을 신설했다. 현장 점검을 통해 환경미화원들의 건의에 따라 '화장실 실명제'를 폐지했으며 사내 부부들의 경우 같은 장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직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가 결국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의 고객만족도로 이어진다는 철학에서 나온 조치들이다.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방만경영의 잔재들도 걷어냈다. 김 사장과 노조는 정부지침을 준수한 인건비 조정과 중ㆍ고생 학자금의 한도 없는 무상지원 등의 불합리한 조항을 개정ㆍ삭제했다.
한국공항공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한국공항공사법 개정에도 나섰다. 공사법 개정안에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육성ㆍ지원을 통해 지방공항을 활성화할 수 있게 하는 근거들이 담겼다.
대외적으로는 2014 세계항공교통학회(ATRS) 평가에서는 공사의 거점공항인 김포ㆍ김해ㆍ제주공항을 아시아에서 최고 효율적인 공항으로 올려놓아 한국공항공사의 공항운영능력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데 공헌했다.
김 사장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경영진이나 노조나 똑같은 목표"라며 "진정성과 현장이 답이라고 생각하며 달려왔는데 중간평가에서나마 좋은 결과를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한국공항공사가 국민의 공기업으로써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받는 공기업, 그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한없이 자랑스러운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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