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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춤에 디제잉까지…오페라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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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은 연출가, 요한 슈트라우스 '박쥐' 각색

안주은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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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애초에 연출가의 길로 나서지도 않았을 겁니다."

지난 12일 부산 소향씨어터 롯데카드홀에서 국내 처음으로 클럽버전 일렉트로닉 오페라를 선보인 안주은 연출가의 당찬 포부다. 정통 클래식의 틀에서 벗어나 컬래버레이션 콘서트 등 다양한 시도를 즐기는 그가 이번에는 '왈츠의 황제'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독일어 대사를 한국어로 바꾸고 KBS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유행어와 코너송 '동반자'를 극에 집어넣었다. 여기에 클럽DJ의 라이브공연과 폴 댄스 등 정통 오페라와는 180도 다른 무대를 꾸몄다. '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한 시도였다. 관객에게 외면받지 않을까란 우려는 기우였다. 12~14일까지 객석은 만석이었다.
"오페라는 한국문화가 아닌 데다 과거의 예술이라 대중이 즐거움을 느끼기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비록 오페라가 대중과 소통하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관객들이 현대적 정서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그는 '음악은 스스로가 평가하는 게 아니라 관객이 평가한다'는 연출관을 가지고 있다. 관객들이 오페라를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낀다면 이들의 발길을 잡아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이 연출가의 몫이다. '정통클래식의 격을 훼손시킨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매 작품마다 '파격'을 시도하는 이유다. 그 시작은 독일어ㆍ이탈리아어 일색인 대사를 한국어로 바꾼 것이다. "클래식은 옛것이지만 관객들은 요즘 사람입니다. 또 영화나 뮤지컬처럼 오페라를 향유하는 층도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쉽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외국어 대사를 한국어로 바꾸는 등의 시도를 한 거죠."

그 시도의 연장선상으로 그는 국내 최초 3차원(3D) 오페라 영화 '마술피리' 제작에 참여 중이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안 연출가가 300회 넘게 장기공연한 작품이다. 지난해부터 제작에 들어가 이미 1차 촬영을 마친 상태다. 드루지야 오페라단과 아인픽쳐스가 공동제작하는 이 작품은 후반 작업을 거쳐 올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시리즈물 제작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양한 시도로 오페라 연출계의 젊은 피로 떠오르고 있는 그는 원래 성악을 전공했다. "솔직히 음악인의 길을 걷다 지금은 연출가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많이 힘듭니다. 하지만 악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연출에 보탬이 됩니다."

오페라 뮤지컬 연출에 눈뜬 것은 2006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 발레극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조연출 일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연출의 재미에 푹 빠진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예술대학교 극장 연출과에 입학해 정식으로 연출공부를 했다. 이후 오페라 카르멘, 아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토스카 등 400여편의 작품에서 활동했다. 연출 실력을 인정받아 2008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연출 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연을 보고 가는 관객들의 흐뭇한 미소를 보며 다음 작품에 임한다'는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다음 달 12일 '진주드라마페스티벌'에서 팝페라 가수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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