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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후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축구대표팀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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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기성용·폭주기관차 손흥민

기성용-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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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두 차례 친선경기를 한다. 5일 오후 8시 베네수엘라(부천종합운동장), 8일 오후 8시 우루과이(고양종합운동장).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딛고 새 출발하는 한국축구의 가능성을 모색할 기회다.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과 손흥민(22ㆍ레버쿠젠)이 중심에 섰다.

대표팀에는 변화가 크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새 대표선수는 스물두 명.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스물세 명 가운데 열두 명만 다시 부름을 받았다. 사령탑은 아직 공석이다. 신태용 코치(44)가 임시감독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과 왼쪽 측면 공격수 손흥민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표해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26ㆍ볼턴)과 구자철(25ㆍ마인츠)을 더한 유럽파 네 명 가운데 최근 경기력이 단연 돋보인다.
기성용은 한국 축구에 창조성을 더할 수 있는 선수다. 넓은 시야와 상상력, 공을 다루는 기술로 대표 팀의 공격이 시작되는 지점을 지킨다. 그는 지난달 28일 스완지시티와 4년 재계약했다. 게리 몽크 감독(35)과 구단의 신뢰 속에 팀 내 입지는 훨씬 단단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끝까지 뛰었고, 팀이 3연승을 달리는데 힘을 보탰다. 지난달 16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개막 경기에서 기록한 첫 골이다.

그는 올 시즌 주 임무인 수비형 미드필더에 집중하며 공수를 조율하는데 주력한다. 수비진의 1차 방어선으로 상대의 역습과 공격 전개를 차단하기 위해 과감한 태클과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세 경기 평균 89%에 달하는 높은 패스성공률로 경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살리는데도 일조한다. 그는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아 공격적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맡은 역할이 분명하다보니 투지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장점인 투혼이 실종됐다"고 비판받은 대표팀에 필요한 대목이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고 전방 깊숙히 날카로운 패스를 뿌린다면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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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창조자라면 손흥민은 파괴자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득점을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16일 알레마니아 발달게스하임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6-0 승) 쐐기 골을 시작으로 코펜하겐(덴마크)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 2차전(20, 29일)에서 모두 득점했다. 신태용 코치는 "국내외를 통틀어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주 임무인 왼쪽 날개는 물론 중앙까지 넘나들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골에 대한 의욕과 집중력이 부쩍 향상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는 팀에서 가장 많은 슈팅 아홉 개를 시도했다.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인해 경험 많은 이동국(35ㆍ전북), 이근호(29ㆍ상주) 등 베테랑 공격수들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준다.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경험한 뒤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기에 명예회복을 향한 의지도 남다를 것이다.

중책을 맡아야 하므로 기성용과 손흥민의 책임감도 투철하다. 기성용은 "감독도 없고 어수선하지만 선수들의 역할은 분명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도 "항상 대표팀에 오면 마음가짐을 무겁게 한다. 영광스러운 자리다. 대표팀 발탁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안다. 막내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남미의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 팬들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8월 기준)로 한국(57위)과 대표팀 경기를 하기는 처음이다. 우루과이(6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2-1 우루과이 승) 이후 4년 만에 만났다. 역대전적은 우루과이가 6전5승1무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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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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