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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보고서 55]생존 할머니 증언<8> 박○○, 박○○,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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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김보경 기자, 김민영 기자, 주상돈 기자] #22. 박○○ '이곳저곳 떠돌다 미군 기지촌서 생활'
박○○(92) 할머니는 공개를 꺼리는 데다 증언집도 따로 없어 동원 시기나 동원 장소 등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시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위안소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부모님이 돌아가신 친정집을 나왔다. 이곳저곳을 떠돌던 할머니는 이후 미군 기지촌에서 지냈다고 한다. 박 할머니의 신산한 삶을 버티게 해 준 건 혼혈 아들이었다. "어느 때는 어린 아이게 먹일 게 없어 사흘을 굶긴 적도 있어요."
2001년까지만 해도 월 5만원짜리 사글세 문간방이 할머니의 거처였다. 한국정신대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할머니를 처음 만난 1993년에는 다 쓰러져가는 오막살이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외로운 삶을 이어오던 박 할머니는 이민간 아들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

#23. 박○○ '스무살 때 끌려가…수치심 느껴 타국살이'
192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20세 때 중국 후난성(湖南省)으로 끌려가 4년 동안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할머니는 1945년 8월 일본군이 패전한 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일본 조계로 도망쳤으나 수치심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인 남성과 결혼해 후베이성(湖北省) 샤오간(孝感)에 정착했다.
할머니를 만난 관계자가 "고향에 가고 싶지 않으세요?"라고 묻자 "고향에 가서 뭐해 가봐야 아무도 없는데"라고 입 꾹 닫던 할머니. 60년 넘게 샤오간에 살면서 낯선 땅이 고향이 되고 낯선 말이 모국어가 돼 버렸다. 한국어는 잊어버리고 우한(武漢) 사투리 밖에 못 하던 할머니는 일행 한 명이 '목포의 눈물'을 부르자 나즈막히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24. 박○○ '빈집이 독방 같아서인지 밤새 TV틀어놔'
낯가림이 심한 박○○(87) 할머니는 도통 속 얘기를 하지 않아 할머니를 찾아보는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정확한 동원시기나 장소를 모른다. 50대 아들과 60대 딸이 유일한 혈육이다. 30대 후반에 남편과 사별하고 품삯으로 남매를 키웠다.

포항에 홀로 살고 있는 할머니는 '외롭다'는 말을 부쩍 자주 한다고. "할머니께서 '가까운데 빈집 많은데 이사오면 안 되겠느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손정애 자원봉사자의 말이다. 텃밭에 옥수수ㆍ고추ㆍ깨ㆍ콩 등을 키우는 할머니는 손님이 온다고 하면 옥수수를 잔뜩 삶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할머니는 초저녁 잠이 많다. 밤 9시면 잠들었다가 새벽 1~2시면 깨는 생활의 반복이다. 빈집이 위안소 독방을 연상시키는 것이 싫어서일까. 할머니는 정규 방송이 끝날때까지 TV를 틀어둔다.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은 시리즈 중 계속됩니다.

▶'위안부 보고서 55' 온라인 스토리뷰 보러가기: http://story.asiae.co.kr/comfortwomen/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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