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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신구-나문희-성병숙, 중년 배우들이 보여주는 노부부의 사랑 '황금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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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9일부터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

연극 '황금연못'에서 부부를 연기한 이순재와 나문희.

연극 '황금연못'에서 부부를 연기한 이순재와 나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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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981년 나온 영화 '황금연못'으로 캐서린 햅번은 통상 4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됐다. 캐서린 햅번과 부부로 등장하는 헨리 폰다와 그의 딸 제인 폰다가 극 중에서도 부녀지간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노부부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다룬 이 영화는 원래 연극이 먼저였다.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대표작으로, 1979년 토니상을 받았다.

이 원작 연극을 오는 9월 국내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9월19일부터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되는 '황금연못'은 극단 천지 예술감독이자 중앙대 연극과 객원교수인 이종한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겉으로 보기엔 고집 센 독설가이지만 알고 보면 마음 약한 남편 '노만' 역에는 이순재와 신구가 캐스팅됐다. 활력 넘치고 따스한 성격으로 까칠한 남편의 모든 것을 받아주는 주부 '에셀' 역은 나문희와 성병숙이 연기한다.
7일 오후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순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작품 속 부부는 생의 마지막까지 평생을 함께 하면서 사랑을 이뤄낸다. 너무 아름다우며, 일상 생활의 대사 속에서도 그 사랑이 모두 표현돼있다"고 설명했고, 성병숙은 "가정이 무엇이고, 그 가정이 따뜻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진하게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황금연못'에서는 평생을 함께 해온 노부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와 딸과의 관계도 담아낸다. 나문희는 "딸과 아버지가 갈등을 겪고, 엄마가 중간에서 노력을 하는 상황이 내 이야기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심리적으로 깊이 표현된 부분들이 있어 젊은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황금연못'은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대표작으로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됐다. 부부로 등장하는 신구와 성병숙.

연극 '황금연못'은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대표작으로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됐다. 부부로 등장하는 신구와 성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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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나문희는 "캐서린 햅번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비교가 될 수 없다. 나는 한국의 '에셀'을 연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순재 역시 "작품을 보니까 서양 사람들도 우리와 별로 차이가 없더라. 생활방식이나 습관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본질적인 부분은 같다. 다만 번역 과정에서 우리만의 은어도 들어가고, 일상생활 용어도 많이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 배우 모두 TV나 영화, 연극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연기활동을 보이고 있어서 이번 캐스팅은 더욱 화제가 됐다. 바쁜 스케줄을 쪼개가면서도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들은 저마다 연극의 매력에 대해서 한 마디씩 했다. 성병숙은 "가장 아날로그적인 장르가 연극이기 때문에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고, 나문희는 "영화나 TV는 카메라와 사랑해야 하는데, 연극은 관객하고 함께 호흡한다. 발이 땅에 잘 닿아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기생활만 한평생을 한 이 베테랑 배우들은 여전히 무대에 서기 전 떨린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신구는 "새로운 관객, 처음 맞이하는 무대니까 나이에 관계없이 떨리고 긴장된다. 하지만 이 긴장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여전히 많이 떨리지만 젊었을 때하고는 또 다른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고, 성병숙은 "무대 오르기 10분 전만 되어도 호흡이 가빠진다. 그 떨림의 감정이 나를 젊게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순재는 젊은 연기자 후배들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조언을 남겼다. "연기는 연습이 전제가 되는 행위다. 천재성을 가지고 하는 게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요즘 제작 풍토가 바뀌었다. 연극은 한두 달 신간을 들여서 연습을 하면서 맞춰 가다보니까 처음에는 어설픈 배우도 나중에는 훌륭하게 된다. 연습을 해야 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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