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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대한 '으리' 지키고 '전기세 폭탄' 피하자

최종수정 2014.07.20 17:00 기사입력 2014.07.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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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에코하우스' 방문기..."최첨단 기술 집약된 단열재·창호·친환경 저에너지·태양광 제품 가득"..."주택 에너지 사용 70%이상 절약 가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여름이라 에어컨만 좀 틀었다 하면 10만원대를 훌쩍 넘는 전기세, 강추위가 몰아치면 20만원대를 훌쩍 넘기는 한겨울 가스비 등 최근들어 각 가정이 지출하는 에너지 비용은 잦은 기상 이변과 함께 늘어나고 있다. 얇아진 월급 봉투로 사는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뿐만 요즘 30년 사용 연한을 넘긴 원자력발전소 1기의 연장 사용 여부를 둘러 싼 논란이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살펴 보면 설사 돈이 많더라도 마음 놓고 전기를 쓰기가 꺼림칙해지는 게 요즘 세상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주택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체적으로 태양열ㆍ태양광 발전기를 장착해 전기를 생산해 쓰는 한편 최대한 집안의 온도를 보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좋은 자재를 써 냉난방에 에너지를 거의 소비하지 않는 주택들이 속속 지어지고 있다. '패시브 하우스', '에너지 절약형 주택', '에코하우스' 등의 이름으로 지어지는 이들 주택에 대한 선호도는 비용 절약은 물론 지구에 대한 '으~리'를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서울시청 광장 한 곳에 들어선 에너지 절약형 주택 '에코하우스'를 방문했다. 3월말 들어선 이 곳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저소비ㆍ친환경 건축 기술로 지어진 곳으로, 현존ㆍ미래의 최첨단 주택 관련 기술을 내년까지 전시할 예정이란다.

시청역 5번 출구와 서울도서관 사이에 110㎡ 규모의 목재 건물인 이 곳에 들어가 보니, 가장 먼저 이 건물을 운영하면서 얼마나 실제 전기를 절약하고 있느냐가 궁금해졌다.비교적 넓은 실내가 실외의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도 비교적 쾌적하고 시원했다. 이를 눈치 챈 관광객들이 서울도서관ㆍ서울광장을 오가던 길에 잠깐 눈요기도 하고 땀도 식히는 곳으로 이용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물에 비해 약 70%의 에너지를 덜 소비한다고 보면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최첨단 단열재와 창호를 사용해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자연적으로 환기가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지붕엔 태양열 발전기까지 설치해 냉방기 가동ㆍ조명 등에 필요한 전기는 대부분 자체 조달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란다.

즉 이 주택은 고단열ㆍ고기능 창호ㆍ열교환 환기 장치 등 '패시브'(수동적) 하우스 개념의 기술을 통해 기존 주택에 비해 30% 이상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거기에 태양광 발전이라는 액티브 요소까지 더하면 70%대 절약이라는 현존 공공 건물 중에선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저소비ㆍ친환경에너지 절약형 가설 건축물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첨단 기술로 지어진 이 건물 내부에는 국내 업체들이 최첨단 기술로 생산한 단열재ㆍ창호ㆍ냉난방 시스템ㆍ태양광 발전 등의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서울시청 앞 '에코하우스'에 전시된 단열재

서울시청 앞 '에코하우스'에 전시된 단열재


우선 K사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고기능 진공단열재가 눈에 띄었다. 기존 단열재에 비해 5분의1만 두께만 갖고도 동일한 단열 효과를 갖는 최첨단 제품이었다. 한 남성 안내원은 "이 제품을 쓰면 같은 면적에 집을 지어도 벽이 훨씬 얇아져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엔 B사가 생산 중인 단열재 C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이 제품은 기존 단열재에 비해 30% 이상 단열 효과가 뛰어난데다 휘어지는 곳에도 시공이 가능해 지붕, 내벽, 바닥, 지하층 등 모든 부분의 단열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 뿌려서 시공해 기존 제품 보다 훨씬 손쉽게 부착할 수 있으면서도 단열 효과도 뛰어난 D제품도 있었다.

기존 낡은 주택의 창호를 보완해 기밀성ㆍ보온성을 높이는 제품도 눈에 들어왔다. 끈만 잡아 당겨주면 부풀어 올라 기존 창틀 내에 새 창들을 크기에 딱 맞도록 고정시켜주는 이 제품은 태풍이 불어도 끄턱없고 기밀성ㆍ보온성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해준다는 설명이다.

아파트 현관이 대부분 속이 텅비어 있어서 보온도 잘 안되고 소리도 크게 전달되는 점을 보완해주는 제품도 있었다. E사의 F제품은 블럭처럼 현관에 붙여서 실내 온도의 유출도 막고 소음 전달도 막아주는 일거 양득의 효과를 소개하고 있었다. 또 G사의 H슬라이딩 단열창은 기존 제품과 달리 레일을 숨겨 창호 청소가 아주 쉬우면서도 보온성ㆍ기밀성이 뛰어난 제품이었다.

기존 창호의 유리들이 열전도율이 높아 더울 땐 실내로 열은 전달하고 추울 땐 실내의 열을 배출해주는 단점을 보완해 주는 코팅제도 눈에 띄었다. 이 코팅제를 바르면 바깥의 열이 실내로 전달되거나 실내의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해 준다.

서울시청 앞 에코하우스에 전시된 투과형 박막 태양전지 모듈 - 창문에 태양전지 모듈을 부착하면 전기가 생산된다.

서울시청 앞 에코하우스에 전시된 투과형 박막 태양전지 모듈 - 창문에 태양전지 모듈을 부착하면 전기가 생산된다.



이밖에 창에다 바르면 태양열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미래형 태양광 발전기(필름), 가정형 보일러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전기 생산시스템을 장착해 수출 중인 I사의 J제품도 확 눈에 들어왔다. "가정에서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돌리는 동시에 남는 에너지로 전기 생산을 해서 쓴다"는 획기적 아이디어의 이 제품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 생산은 오직 한전의 허가받은 제품만 하도록 돼 있는 규제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I사는 전량 해외 수출만 하고 있다고 한다.

30분 남짓 이 곳을 둘러보면서 애초 기대했던 "어떻게 하면 에너지 절약형 하우스를 손 쉽게 비용을 절약해 지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나오던 길에 마지막에 들은 안내원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어느 정도 해답은 찾을 수 있었다. "패시브 하우스, 에너지 절약형, 에코하우스 등은 말만 어렵지 실제 주택 짓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기에 있는 자재들을 사용해 집을 지으면 된다. 바로 그게 패시브 하우스요 에너지 절약형 주택이다. 다만, 문제는 '돈'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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