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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체 해외보증 고민 해결하는 ‘건설의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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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기관 피치 2년 연속 신용등급 A… 정완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정완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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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소민호 건설부동산부 부장, 정리 = 박혜정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건설공제조합이 올해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창립 51주년, 새로운 도전도 시작했다. 건설사를 대상으로 각종 보증과 융자 등 금융서비스를 해오던 것에서 한 발 나아가 해외 수주에 뛰어든 건설사를 위한 직접 보증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 변혁의 중심에 정완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있다.

정 이사장은 2011년 11월 취임한 이래 조합의 제2 도약을 이뤄냈다. 올 1분기 기준 보증잔액은 106조원으로 설립 당시 1억5000만원에 비해 100만배 이상 늘었다. 지난 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만난 정 이사장이 "건설사들이 해외 보증을 못 받아서 수주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해외 직접 보증' 노크…해외 수주 적극 지원= 정 이사장은 올해 해외건설 보증ㆍ공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때 120조원을 넘나들던 국내 건설시장이 90조원대로 쪼그라들어 건설사들이 앞다퉈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기에 건설사들이 안심하고 수주하고 건설공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금까지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건설사들은 '복보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내 건설사는 해외 발주처에 현지 은행에서 발급받은 보증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현지 은행은 '일종의 담보'로 국내 은행의 재보증을 요구한다. 그러면 국내 은행이 다시 조합의 보증서를 요구하는 등 3단계를 거쳐야 했다. 건설사는 이 과정에서 은행과 조합에 이중으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국내에 비해 해외 건설 현장의 위험 부담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장벽이 많은 셈이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중소ㆍ중견 건설사들은 더욱 그렇다.

정 이사장은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은 현지 은행선에서 끝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복보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조합에서 해외 간접 보증을 소극적으로 해왔는데 앞으로는 해외 발주처에서 조합에 바로 보증서를 요청할 수 있도록 직접 보증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의 목표대로 해외 직접 보증으로 바뀌면 보증서를 받기 위한 건설사들의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건설사들로서는 해외사업 수행을 위한 부담을 크게 덜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조합만의 의지로 직접보증을 할 수는 없다. 이를 위해선 해외 발주처의 신용을 얻어야 한다. 해외 발주처에게 직접보증 기관으로서 인정을 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2012~2013년 2년 연속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았다.

또 현지와 전략 첫 단계로 올 1월 해외건설ㆍ플랜트 정책금융 지원센터에 직원을 파견해 중소ㆍ중견 건설사를 대상으로 프로젝트 정보 제공, 보증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5월에는 중동 현지은행과 협약을 맺고 해외 발주처에 대한 직접 보증상품을 출시했고 지난달엔 동남아지역을 관할할 수 있는 사무소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열었다. 정 이사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해외 발주처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현재 사무소 형식으로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사무소 문을 열고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정완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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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보증제 개선 추진= 올 1분기 말 기준 보증잔액은 106조원을 웃돈다. 지난해에는 32조5110억원 보증을 섰다. 조합 설립 50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일군 것이다. 그러나 자본금은 5조원에 머물고 있다. 보증 액수가 커지고 입찰ㆍ계약ㆍ공사이행 등 보증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4명의 운용인력이 2조~2조3000억원의 금액을 운용하고 있는데, 향후 인력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또 보증제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제도 개선은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 빠진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쪽으로 진행된다. 상품별로 손해율 분석을 한 결과를 토대로 위험도 대비 보증료가 높은 상품의 수수룔 내리는 한편 보증한도, 담보, 특별심사조건 등 인수 조건 전반을 손볼 계획이다. 9월 말까지 개선 방안이 마련되면 국토교통부 승인을 거쳐 빠르면 10월 말께 새 수수료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정 이사장은 "건설경기 악화로 리스크가 높아졌던 지난해에도 33조원의 보증을 시장에 공급하며 8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중 484억원을 조합원에게 현금배당하고 나머지 금액은 지분가치 상승을 통해 보증한도를 높이는 등 조합원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제(보험)사업의 경우 건설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해마다 공제요율을 인하해왔다. 현재 공제요율은 건설공사공제 51%, 근로자재해공제 32%, 영업배상책임공제 13% 등이다. 앞서 2012년에는 공제사업 운영방식을 판매공제에서 독자적인 운영 체제를 갖춘 보유공제로 전환하고 손해보험사와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216억원의 공제 실적을 거뒀다. 이중 건설공사공제의 경우 124억원으로 손보업계 6~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한 조합원에게 제공하는 자금도 매년 5조원정도 된다. 신용운용자금 3조5000억원, 담보운영자금 1조5000억원이다. 특히 몇 년간 지속된 자금난을 감안해 1.65~1.8%의 초저금리로 신용운영자금을 지원 중이다. 담보운영자금 역시 시중 금융기관에 비해 낮다. 이 밖에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든 '세종필드골프클럽'이 지난해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올해부터 '찾아가는 법률상담 서비스'를 6개 권역에서 확대 실시하는 등 조합원의 편익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확대 중"이라면서 "높아진 조합원의 눈높이에 맞춰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며 상생 발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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