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런 카페도 있다

서초 마을공동체 카페, '별다방 미스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초구 양재동에 거주하는 서연 엄마는 중소기업회사에 다녔지만 4살된 딸을 키우면서 전업주부로 전향한 일명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이다.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하고 집안일로 녹초가 된 저녁,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서초엄마들의 모임' 카페를 알게 됐고 비슷한 처지인 엄마들과 얘기하고 만나게 되면서 카페 회원으로서 활동하게 됐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이웃들과 함께 올 2월 '별다방 미스타'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지원·선정되면서 서연엄마의 일상은 달라졌다.

이웃 엄마들과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호텔조리학 요리를 전공한 지역 청년들과 반찬요리 만들기 수업을 하면서 삶에 활기가 넘쳤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같은 고민을 나누며 마음의 위안도 얻는다.

서연 엄마는 부동산 경매를 배운 언니, 음악을 전공한 동생과 함께 자신의 대학전공을 살려 품앗이 교육을 계획 중이다.

마을 카페 별다방

서연 엄마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마을카페 '별다방 미스타'는 지난해 지역 내 공동육아와 품앗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부모들과 요리를 전공한 청년들이 함께 만든 마을커뮤니티 카페다.

최근 서초구 양재동과 내곡동에 대단위 아파트 주거지역이 형성되면서 젊은 층 부모와 어린이들이 유입됐지만 한정된 지역 교육기반 시설과 어린이 문화프로그램의 부재로 마을주민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자발적인 부모 모임이 형성됐다.

이 모임은 공동교육과 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카페를 통해 첫모임을 가졌고 현재까지 총 8회에 걸쳐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부모 모임을 통해 부모들의 다양한 재능을 확인, 지역의 요리전공 청년들이 뜻을 모으게 되면서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업과 청소년 나눔 요리교육을 위한 '별다방 미스타'라는 마을공유 카페가 탄생했다.

현재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활동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엄마 바리스타 ▲엄마 반찬 학교 ▲우리아빠 히딩크 ▲청소년 쉐프교실 ▲주말프리마켓 등 교육이 진행 중이다.

마을카페 1기 프로그램엔 엄마 바리스타 및 요리교실 25명, 아빠히딩크 축구교실 17명, 청소년 쉐프교실 10명 등 총 52명의 학부모와 청년, 청소년 및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이외도 소셜다이닝 '집밥'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다른 지역 청년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마을카페를 청년 창업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서초구 김원행 일자리지원과장은 “마을공동체 조성지원 사업을 통해 발굴된 '별다방 미스타' 마을카페는 그동안 활성화 되지 못한 강남·서초지역에서 자발적이고 성공적인 마을공동체 형성모델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또 “앞으로도 온라인 소통과 아빠참여프로그램 활성화, 가족공원 주말장터 등으로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가족의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건전한 여가활동과 건강증진까지 기대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로 발전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별다방 미스타' 카페는 현재 2기 팀을 모집 중에 있다.

시즌2에서는 '별다방 미스타 별별학교'라는 주제로 '아이와 만드는 천연 화장품 공작소'와 청년 쉐프의 엄마쿠키교실, '우리아빠 마이클조던(아빠가 함께하는 주말농구)'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자리지원과 사회적경제팀(2155-8738)로 하면 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