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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문 백호정 등 종로구 각자바위 3곳 서울시 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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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재 지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종로구(구청장 김영종)에 위치한 각자바위 중 일부가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자료들은 지난달 17일 열린 서울시 문화재 위원회 심의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새롭게 지정된 문화재는 ▲삼청동문(三淸洞門, 삼청로 92-4일대) ▲백호정(白虎亭, 옥인3길 40) ▲월암동(月巖洞, 송월길 94-5)으로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고 각종 문집과 고지도를 통해 역사적 고증이 이루어진 곳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관광객들이 많은 찾는 삼청동 총리공관 인근 작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삼청동문’은 조선시대 산과 사람, 물이 맑다는 삼청 마을 입구에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에 새겨져 있다.

글씨를 쓴 사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전해져 오고 있지만 서울의 주요 명소인 삼청동 입구를 가리키는 의미 있는 지표이고 한석봉 이후 널리 전파된 현판 대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뛰어난 글씨로 평가받고 있다.
삼청동문 각자바위 전경

삼청동문 각자바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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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사이에 가려져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도 그 의미를 쉽게 알지 못했지만 종로구가 나서 각종 자료를 조사하고 고증하는 과정을 통해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었다.
번화한 상점가에 가려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각자바위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주변 주택을 매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인왕산 명소인 ‘백호정’에서는 한석봉의 뒤를 잇는 명필로 알려진 엄한붕의 글씨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무인들의 활터였던 백호정은 병든 흰 호랑이가 활터 옆 작은 샘에서 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아쉽게도 약수를 마실 수 없지만 무인들이 활을 연마하고 호랑이의 병도 낫게 했던 백호정의 기운은 바위에 새겨진 글씨와 함께 남아 있다.

돈의문 뉴타운 공사가 한창인 월암근린공원(송월동 1-2) 바위 사면에는‘월암동’이 있다. 1656년 (효종 7년) 승정원일기에는 ‘돈의문 밖에 월암’이라는 기록이 있어 지명의 유래가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글씨를 쓴 사람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필체가 중선 중기 이후의 글씨체로 추정되고 조선시대 문집과 고지도 등에서도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변 지역이 돈의문 뉴타운 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공사가 한창인 만큼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자료의 보존을 위해 문화재 지정이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됐다.

이번 각자 바위의 문화재 지정으로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문화재 지정은 궁궐, 사당, 가옥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지역성과 장소성을 가진 곳들도 그 의미를 인정받게 됐기 때문이다.
월암동 각자바위 전경

월암동 각자바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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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지정된 곳들 외에도 ▲백사 이항복 집터(필운동 산 1-2)에 위치한 ‘필운대’(弼雲臺, 서울 문화재자료 9호) ▲우암 송시열 선생의 집터(성균관로17길 37)에 남아 있는 ‘증주벽립’(曾朱壁立, 서울시 유형문화재 57호) ▲조선시대 대표적 유적지인 백석동천(세검정로6길 98)안에 위치한 ‘백석동천’(白石洞天, 명승 36호) 등 각자바위가 이미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종로구는 문화재로 등록된 각자바위 외에도 옥호정 터(삼청로9길 17) 내의 일관석(日觀石)과 자하문 터널 위족에 위치한 백운동천(白雲洞川) 등 각자바위의 문화재 지정 가치도 검토 중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선조들이 남긴 다양한 흔적들이 문화로 지정돼 보존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앞으로도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문화재 보존에 힘써 과거와 미래를 이어나가는 종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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