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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은행의 맞수 AIIB 설립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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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미국·일본의 입김을 세게 받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견줄만한 글로벌 금융기구 설립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몇 주 사이에 세계 각 국과 접촉해 중국 주도로 창설될 '아시아 사회기반 시설 투자은행(AIIB)'의 최초 등록 자본금을 기존 계획의 두 배인 1000억달러로 늘리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10월 동남아 순방 중 제안한 것으로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금융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베이징에서 바그다드를 연결하는 철도 구축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다. 당초 중국이 최대 출자국으로 참여하며, ADB 자본금의 3분의 1 수준인 500억달러 내외의 자본금으로 설립될 계획이었다.

현재까지 중동 지역 '오일 머니'를 비롯해 전 세계 22개 국가가 중국이 야심차게 계획하고 있는 AIIB 설립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달에만 10개국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중국은 미국의 뒤를 이은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세계 국제기구들로부터 이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해왔고 미국과 일본의 강한 영향력 아래 제대로 의견을 펼치지도 못했다고 불만을 품어왔다.
현재 ADB의 경우 일본과 미국이 각각 15.7%, 15.6% 지분율을 가지고 가장 큰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1996년 설립 이후 ADB 총재 자리는 줄곧 일본은행(BOJ) 총재가 맡아왔다. ADB의 67개 회원국 가운데 중국의 지분율은 5.5%에 불과하다.

AIIB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중국은 WB, ADB, 국제통화기구(IMF) 안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보고 이럴 바에는 아예 중국 주도의 국제 금융기구를 설립하고 이를 통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다행이도 많은 국가들이 새 국제기구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설사 아무도 참여를 안 한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이 계획을 계속 진행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AIIB 설립에 가장 직접적 타격을 받는 곳은 ADB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IIB가 최초 자본금 1000억달러로 출범하게 되면 현재 1650억달러로 운영되고 있는 ADB 자본의 3분의 2 가량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 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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