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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망거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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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망거목수'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이 최근 코스피 상황에 빗댄 말이다. '그물을 들면 그물눈도 따라 올라간다.' 곧 선진국 증시와 지표 호조는 신흥국에도 호재가 될 것이란 말이다.

당장 이번주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5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나올 드라기 총재의 '바주카포'식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역시 대외경기 호조에 덕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6월은 '화왕지절'이기도 하다. 오행에서 화기가 왕성한 절기라는 뜻으로 여름을 이르는 말이다. 화왕지절은 증시에선 '서머랠리'의 초입이다. 서머랠리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펀드매니저들이 휴가를 떠나기 전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나온 말이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대외지표와 더불어, 서머랠리라는 '절호의 타이밍'으로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를 점치고 있다. 반면 ECB의 부양책에 대한 재료는 이미 증시에 반영됐으며 중국 경제지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 =
6월 증시의 시작은 지난 5월 초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월초에 공휴일과 기념일이 있는 관계로 관망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 역시 감소하고 있다. 2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상승추세가 유효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호흡조절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망거목수란 말이 있다. ‘그물을 들면 그물눈도 따라 올라간다’는 뜻으로, 아래는 위를 따르고, 적은 것은 큰 것을 따른다는 말이다. 이 말을 증시에 비추어 본다면 선진국 증시 및 경제지표의 호조는 신흥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국내증시에서 대형주와 일부 업종대표주의 선전이 기대되는데, 이들의 움직임이 증시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글로벌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저점을 형성하고 상승전환하고 있는 등 글로벌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구리가격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직까지 중국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구리가격은 올 2월 이후 완만한 상승추세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KOSPI의 방향성과 유사한 궤적으로 움직임이고 있기에 구리가격의 상승은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해석된다.

6월 둘째 주 이후 시장은 점차 방향성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KOSPI는 20일선을 주요 지지선으로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월에 이어 6월 증시도 삼성 관련주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판단된다.

IT관련 대표주들이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이들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의 장기차트를 보면 주요 매물벽이자 심리적 저항선인 4만원을 돌파한 후 상승세가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50만원 돌파 및 안착 여부에 따라 KOSPI의 중기 박스권 돌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인 ‘ECB통화정책회의(5일)’와 ‘미국 고용 지표 발표(6일)’가 임박했다. 여러 차례 ECB 고위 관계자들이 언급했듯이, ECB의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ECB의 추가 완화 정책을 기정사실화하여 금융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해왔다. 5월 27일 기준으로 유로화 하락에 베팅한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10년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전일대비 2.5bp 상승한 1.43%를 기록했다.

이러한 금융 시장의 반응은 유동성 장세 기대감에 대한 소폭의 되돌림 현상이며, 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 및 변형된 LTRO나 ABS 자산 매입 등의 완화적인 정책 패키지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ECB가 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이 단행했던 것과 같은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을 당장 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책 수단 여력의 비축을 위해서도 ‘양적완화’라는 정책적 카드를 미리 소진할 필요가 없으며 현재의 남유럽 국채 수익률을 감안하면 남유럽 국채 매입을 단행할 유인이 없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이러한 점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나, 관건은 ‘통화 완화정책의 강도’와 '자산매입 가격 상승에 초점을 둔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ECB의 입장이다. 만약 드라기 총재가 미국식 양적완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게 될 경우, 시장에는 새로운 기대심리가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ECB가 점진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시장에 알리는 과정에서 미국식 양적완화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차익실현이 야기될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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