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박연차 명예회장의 태광실업이 TKG애강 에 300억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애강리메텍 주가는 연일 출렁이고 있다.
애강리메텍은 지난 22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태광실업을 대상으로 280억3477만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태광실업은 애강리메텍의 70%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직접 경영에도 나선다.
태광실업이 애강리메텍을 인수한 배경으로는 박 명예회장이 베트남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최근 아시아 신흥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태광실업 역시 발전소 건설에 대규모로 사용되는 파이프 회사를 인수,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태광실업은 한국남동발전 자회사인 한국발전기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태광실업이 힘을 쏟는 베트남 화력발전소 사업에 한국발전기술이 필요해 적극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소 건립에는 파이프가 대규모로 필요하기 마련. 따라서 배관재 생산업체인 애강리메텍을 인수해 안정적으로 파이프를 조달하고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강리메텍은 아파트 공사에 쓰이는 PB파이프 배관재 외에 CPVC소방배관시스템도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화재에 강하고 압력에도 잘 버텨 발전소에도 적용될 수 있다.
애강리메텍이 가진 중국 네트워크와 태광실업의 베트남, 캄보디아 네트워크를 결합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활발히 하겠다는 의도도 내재되어 있다. 최근 베트남 등 신흥아시아국가에서는 건축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애강리메텍 관계자는 "태광실업에서 국내 시장만 보고 이번 인수를 계획한 것은 아니다"며 "태광실업은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 네트워크가 있고 애강리메텍은 중국 등에 네트워크를 쌓았기 때문에 두 회사의 일체화를 통해 많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인 박 명예회장은 노무현 정부때 정ㆍ관계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로 2011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벌금 291억원의 최종 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지난 2월5일 출소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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