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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눈엣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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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코스피의 '눈엣가시'는 투신권 매물이다. 간신히 2000포인트를 돌파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지수를 누르기 때문이다. 2000선을 돌파한 지 7년여가 지난 코스피가 3000은 고사하고 2200선에 도달한 것이 최고점이라는 것도 박스권 상단에서 투신권의 매물벽이 두터웠던 탓이다.

이 와중에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을 지지해주는 몇가지 단서들이 유효하고 글로벌경기의 상승신호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수급이 투신권 매물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는 눈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월요일(26일) KOSPI 2000pt 안착 가능성을 언급한 보고서를 썼지만 하필 그 다음날 2000pt를 하회했다. 현재 KOSPI는 2000pt에만 오면 반응하는 투신권 매물과의 지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어제 2000pt를 돌파했지만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까. 이번 힘겨운 사투는 결국 외국인 수급의 승리로 끝나리라 기대한다. 이번에도 박스권 상단을 완전히 돌파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2100pt는 한 번쯤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KOSPI와 관련해 낙관론을 지지하는 몇 가지 지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의 주제는 얼마 전 외국 블로그(비관론에 근거한)에서 본 눈에 띄는 제목인 "27huge red flags for the U.S economy(미국 경제의 27개 적색 신호)"의 낙관론판이다. 굳이 영어로 제목을 붙이면 "(20을 뺀) 7 green flags for KOSPI"다.

우선 독일 증시가 고점을 돌파했다. 한국 경제가 따라야 할 방향으로 독일을 제시한 바 있다. 환율 안정 속에 지속적인 수출 주도형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는 독일형 경제 성장 스토리를 우리도 써갈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바꾸어 이야기하면 독일 경제의 회복과 증시 상승은 우리에게도 긍정적이다. 2004년 이후 10년간 KOSPI 지수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은 선진국 지수가 바로 독일 DAX였다는 점(상관계수: 0.85)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금주 들어 독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유로존 패권국임과 동시에 수출 경기가 중요한 독일 증시가 고점을 돌파했다는 점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증시만 본다면 KOSPI도 박스권 상단이라도 노려볼만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G2(미국, 중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돌아섰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이나 중국의 최근 제조업 지표들이 개선을 보이면서 서프라이즈 지수 반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동 지수가 돌아서면 외국인 순매수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Q에는 EQ하라"에서 우리는 해당 지수가 제조업 지표 개선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이에따라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빠르게 반등 중이다. 떨어진 폭을 감안하면 추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 반등 시 과거 패턴 상 3~4개월 지속됐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최소 1개월 가량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6월 중 외국인 수급에 대해 낙관하는 근거다.

연초 3%에 올라섰던 미국채 금리가 2.5%까지 하락했다. 그 와중에 모기지 금리도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반전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샀던 미국 주택 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경기만 따지고 보면 금리 하락이 반갑지 않지만 당장 주택 시장 회복세가 멈출 수 있다는 불안에서 벗어났다는 점에 점수를 줘야 한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여전하다. 신흥국 대비 여전히 PER(주가수익비율)이 할인 거래되고 있다. MSCI 신흥 증시 PER 대비 6% 낮다. 당연히 선진국 대비로도 할인 중이다. MSCI 기준 선진 증시의 PER을 100이라 했을 때 KOSPI는 대략 80% 내외 수준에 서 거래됐다. 최저값은 62%다. 현재는 67%로 최저 대비 다소 높지만 중간에도 못끼는 수치다. 지금까지는 KOSPI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됐기 때문에 저평가 매력에 대해 운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익 추정치가 어느 정도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저평가 매력을 언급할 수 있게 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스트래지스트 = 2014년 6월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본다. 빨리 찾아온 여름 날씨처럼 썸머랠리의 기대를 갖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물론 코스피 2000p 이상에서의 학습적 기관 매도와 실적시즌이 종료되며 약화된 모멘텀 환경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작은 희망은 기대심리를 불태우기 충분한 에너지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너무 먼 미래를 볼 필요는 없다. 2분기 펀더멘탈을 훼손시킬 돌발변수가 있지 않다면, 지금은 작게 나마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기 추세의 확실한 변화는 4월부터 감지되고 있다. 1~3월 일평균 지수가 1950p 선에서 등락을 보였다면 2분기에 들어서며 1990p 수준까지 올라서고 있다. 필자는 올해 Kospi 일평균지수 수준은 지난해(1960p) 보다 높아야 하며, 경제성장률을 감안할 때는 약 2020p, 이익성장률을 감안할 때는 2050p를 기록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지금 당장 느끼기 힘든 낙관적 시나리오임을 인정하지만 그 만큼 한국증시가 응집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단순히 Kospi가 등락하는 상황의 단기 추세를 기준으로 지지선과 저항선을 설정하는 것은 주식투자에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 2분기의 변화가 영향력 있는 것이라면 추세 변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펀더멘탈(경기+기업이익) 모멘텀의 변화가 한정된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유동성 환경이다. 기본적으로 미국 테이퍼링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유동성 조건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란 평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2분기 들어서며 외국인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는 기대를 높이는 변화이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최근까지 약 1조원 순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뱅가드 이슈로 인해 연초 이후 10조원 넘게 매도가 있었지만, 연간 누적기준 약 4조원 매수우위를 보였던 만큼 2014년 연말 기준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다면 2014년 남은 기간 이 약 7개월임을 고려할 때 작지 않은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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