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욕망의 종말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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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승규 기자] 2014년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게릴라극장이 "해외극페스티벌 - 셰익스피어의 자식들"이라는 기획전을 오는 6월 18일까지 진행한다.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는 그 두번째 시리즈로 ‘전명출 평전’, ‘파행’ 등으로 유명한 극작가 백하룡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구성을 철저하게 따르면서, 또 해체하는 것이 특징.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파병군인, 보험살인 사기꾼에서 무기력한 가장으로 여장남자로, 또 몇 번이고 살인을 행하는 맥베스로 분(扮)하는 등 다양한 층위가 한 인물, 한 작업 안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백하룡 작가는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역할 바꿈이라는 개성 있는 소재로 전통의 <맥베스>를 해체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물질만능의 비정한 현실과 그 속에서 끝없이 폭주하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의 종말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수많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왜 맥베스였을까?

백하룡 작가는 “맥베스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체재의 수호자이자 순응자였지만, 그 세상에 칼을 박는 반란자이자 강탈자였다. 그것은 시대를 초월한 욕망의 폭주가 야기한 아이러니 일 것이다”며 “이것이 고대와 다름없는 현대로 맥베스가 다시 돌아 온 이유다”고 설명했다.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 작품에서처럼 한 눈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사십대의 가장, 세상에 대해 그 누구보다 충실했다고 자부했던 한 사내... 때론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남을 짓밟으면서까지 살아남으려 했던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사는 이 시대의 모두가 맥베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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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맥베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은 각자의 몫일 터.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를 관람하며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로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


공연 관련 문의는 게릴라극장(02-763-1268)으로 하면 된다.


박승규 기자 mai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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