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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없는 車' 리얼야생투어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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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로스트밸리 1주년 , 지붕과 창문없는 지프로 사파리 누비는 '스페셜 투어'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나선 한 관람객이 지붕없는 지프에서 기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나선 한 관람객이 지붕없는 지프에서 기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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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물살을 헤치며 차량이 움직인다. 지붕과 창문이 없다. 자리에 앉거나 살짝 고개를 들면 시원한 개방감에 온 몸이 상쾌하다. 동물원 쇠창살 밖 먼발치의 동물이 아니라 눈앞에서 만나는 동물들에 짜릿하다. 기린의 그물 무늬가 눈앞에서 휙 휙 지나가고, 익숙하지 않은 코뿔소에게 먹이를 주고, 노려보는 맹수의 섬뜩한 눈빛도 오롯히 함께한다. 관람객은 한발짝 들어가 동물과 눈을 맞추고 호흡하며 함께 어울려 하나가 된다.

동물들과의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게 야생의 자연을 재현한 동물들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사파리투어다.
용인 에버랜드에는 생태형 사파리 공간인 '로스트 밸리'와 맹수들을 둘러보는 '와일드 사파리'가 있다.

이중 지난해 4월 선보인 후 1년만에 누적 관람객 21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 관람코스로 우뚝 선 '로스트밸리'가 '스페셜'하게 변신했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동물을 본다는 신개념의 관람방식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로스트밸리는 올해에는 특수 제작한 소형 수륙양용차량을 도입해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를 오픈한 것이다.
로스트밸리 1주년을 맞아 이번에 새로 선보인 소형 수륙양용차량

로스트밸리 1주년을 맞아 이번에 새로 선보인 소형 수륙양용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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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투어는 에버랜드 동물원의 전문사육사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면서 각각의 동물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관람객이 기린, 낙타, 코뿔소 등 초식동물이 좋아하는 당근 등을 직접 주면서 동물과 서로 눈을 맞추는 '아이 투 아이 컨택'(eye to eye contact) 방식으로 진행돼 생생함을 더한다
소형 수륙양용 차량은 길이 5.6m, 폭 1.9m로 기존의 지프형 차량보다 조금 더 큰 정도다. 애초에 동물과의 교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만큼 창은 없고, 지붕도 완전하게 개방됐다.

기존의 로스트 밸리 관람차량에는 40명이 탑승하는데 이 차량에는 6명만 탈 수 있다. 소형 수륙양용차는 물에서도 자유자재로 이동한다. 기존의 관람차량이 물에서 스크루를 동력원으로 삼았다면 소형 수륙양용차는 제트스키처럼 워터제트 엔진이 분사하는 물의 힘으로 이동한다.

로스트밸리의 대기 시간없이 예약한 관람객은 바로 스페셜투어 고객 전용 공간으로 이동한다. 테이블과 소파 등을 배치한 전용 대기공간은 쾌적하고 아담하다.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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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서 나서면 소형 수륙양용차가 기다리고 있다. 차량은 다부지고 단단한 느낌이다. 차의 지붕이 없고 창이 없으니 시야를 가리는 게 아무것도 없어 개방감이 대단했다.

차량을 타고 로스트 밸리 입구를 지나면 낙타와 무플론, 산양들이 사는 사막지역이다. 스페셜투어는 만나는 동물마다 먹이주기 체험이 진행된다. 눈높이를 맞춘 순한 동물들이 먹이를 받아 먹는다. 동굴을 통과하면 이내 푸른 물이 넘실대는 수로가 눈앞에 펼쳐진다.

스페셜투어 최고의 재미인 소형 수륙양용차량이 육상에서 수로로 입수하는 순간이다. 약 5초 동안 물보라를 튀기며 물길을 가르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일반 자동차에서는 들을 수 없는 워터 제트엔진의 소리와 함께 사파리 탐험의 재미를 더하게 된다.

수로 왼편은 맹수들이 서식하는 와일드 사파리의 공간이다. 바위에 올라앉은 백사자들이 특유의 기품 있는 표정으로 관람차를 바라보고 있다.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도 관람객이 수로 건너로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 먹는다. 코식이는 '좋아', '안녕', '누워' 등 7개 단어를 구사해 유명세를 탄 에버랜드 최고 인기스타다.

차량이 수로에서 나오면 이제부터 온통 초식동물들이다. 먹이를 내밀자 겁 많은 얼룩말은 조심조심 다가와 먹이를 받아 먹는다. 목을 길게 뺀 기린들은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막무가내로 머리부터 차량 안으로 들이민다. 코앞까지 다가온 기린이 긴 혀로 들고 있던 먹잇감을 훑어간다. 차량에 탄 관람객들은 이때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한다. 18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다산기린' 장순이도 멀리서 지켜보다 성큼 다가온다.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동물들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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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대형 수륙양용차로도 이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스페셜투어 차량을 이용하면 훨씬 더 가깝게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다. 차량이 작은 만큼 이동이 자유로워 동물의 움직임에 맞춰 가장 근접한 자리를 찾아 관람하고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동물과의 만남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삼성에버랜드 리조트사업부장인 조병학 전무는 "스페셜투어는 기린의 그물 무늬를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관람하고, 얼룩말의 숨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으며 인간과 동물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교감하는 특별한 생태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투어를 마치고 출발지로 돌아오면 또 하나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코뿔소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이다. 우리 옆에 매달아 놓은 북을 두드리자 덩치가 가장 큰 코뿔소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 깍둑썰기 한 사과를 나무에 꽂아 입주위로 가져가자 덥석 물었다. 낯선 동물인 코뿔소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먹이까지 준다는 것만으로 새로운 경험이다.

스페셜투어 도입과 함께 로스트 밸리가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대기동선'이다. 동선 입구에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기술을 활용한 '로스트밸리 얼라이브'를 선보였다.
로스트벨리 스페셜투어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뿔소 먹이주기를 체험하는 관람객들

로스트벨리 스페셜투어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뿔소 먹이주기를 체험하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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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화면(가로 3.1m, 세로 2.4m)속에 등장한 가상의 동물을 손님이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등 교감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미리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이 스크린에 등장하면 그 주변으로 코뿔소와 아기 얼룩말 무리가 다가오는데 실감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을 수 있다.

대기동선의 끝부분쯤에서 초고화질 TV를 설치해 놓고 동물 영상을 상영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10대의 초고화질 TV 화면을 통해 파노라마 동물 영상이 상영됐는데, 미세한 동물의 털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아낸 화면은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에버랜드에는 로스트밸리 외에도 동물과 함께 하는 투어가 또 있다. 호랑이와 사자, 곰 등의 맹수를 관람하는 와일드사파리가 바로 그것. 그 중에서도 7인승 지프형 승용차로 진행되는 맹수 사파리 스페셜투어는 대형버스 사파리와는 격이 다르다. 차창을 내리고 코앞에서 맹수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지프 사파리는 '야생 체험'에 가깝다. 호랑이와 사자는 거침없이 차량 보닛까지 오르고, 코앞에서 쉭쉭 숨소리를 낸다. 관람객이 먹이를 내밀면 우두둑 씹어 먹는다.

맹수가 어슬렁거리며 차창으로 다가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 보일 때마다 관람객들은 흠칫 흠칫 놀란다. 차량문에 매달려 으르렁거릴 때는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까지 들리는 듯 했다.

용인=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맹수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사파리월드 스페셜투어

맹수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사파리월드 스페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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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사파리월드 스페셜투어-호랑이들이 관람객이 탄 지프에 매달려 먹이를 찾고 있다.

맹수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사파리월드 스페셜투어-호랑이들이 관람객이 탄 지프에 매달려 먹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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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팁
△스페셜투어=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의 체험시간은 약 30분으로 일반 관람보다 2배 이상 길다.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도 예약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평일 홈페이지 사전예약 18만원, 평일 현장구매 및 주말 사전예약 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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