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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2분기 경제 실종… "지표 영향 불가피"

최종수정 2014.04.22 11:41 기사입력 2014.04.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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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세월호 참사로 내수침체가 길어질 경우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한국은행과 경제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올해 한은(4.0%)과 정부(3.9%)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아야 할지 모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보다 심리적 재건에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를 살린다던 정부가 재해구호시스템의 바닥을 드러내면서 도리어 경제의 불씨를 꺼뜨리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지난 10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제시했다. 한은은 구체적으로 수출과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각각 2.0%포인트 내외로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 성장률을 떠받칠 두 축 가운데 내수 기여도가 뚝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는 수습과정에 돌입하더라도 건설 등의 수요를 유발한 요인이 없다.
GDP 전망을 담당하는 나승호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세월호 참사가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릴 만큼 길게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지만, 단기 지표에는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나 차장은 "미국에서 9ㆍ11 테러가 발생했을 때나 2005년 카트리나 허리케인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때 소비가 급감한 사례가 있다"면서 "세월호 사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상태가 장기화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한 분기 정도는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욱 SK경영경제연구소 실장은 "세월호 참사가 연간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줄만큼 급격한 소비 위축을 부를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월별 소매판매나 분기 성장률에는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다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4월과 5월 지표가 다소 악화돼도 여름이 다가오면 차차 일상적인 소비 패턴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소비심리의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전국민의 '심리적 재활'에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민들이 애통한 마음과 함께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을 호소하면서 지갑을 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 교수는 "예를 들어 TV를 사려던 사람도 '이거 혹시 터지진 않을까', 집을 보러 갔다가도 '살다가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불안해 하는 마음들이 커졌다"면서 "소비란 결국 공급자에 대한 신뢰감에서 비롯되는데 지금은 '아무도,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우리 사회를 휘감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0년 사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절망감이 더 무섭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뒤 지금까지도 사회 시스템은 달라진 게 없다는 절망감때문에 국민들이 스스로를 비난하고 원망하면서 경제활동에 대한 의지가 꺾여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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