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더욱 우울해지는 건선환자들
-외관상 드러나는 증상특성으로 인해 환자 대부분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 호소
-봄철, 황사 및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증상 악화될 수 있어 주의 필요
-장기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건선, 병원방문 통해 전문의와 상담 필수
[아시아경제 박승규 기자] 5년 째 건선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남, 30세)는 요즘 부쩍 우울해진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따뜻한 날씨에 너도나도 주말나들이 계획을 세우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직장 동료들과 달리 외관상 드러나는 건선 증상으로 쉽사리 나들이 계획을 세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료들의 여행후기만을 살펴보며 화창한 날씨를 우울하게 보내고 있는 이모씨의 스트레스는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따뜻한 햇살과 청명한 하늘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 다가왔다. 따사로운 봄볕 아래 즐거운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 가운데 건선환자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건선은 전염성이 없는 만성피부질환임에도 외관상 드러나는 증상의 특성으로 인해 잘못된 사회적 편견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건선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의식적인 접촉회피로 인한 강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특히 암, 심장질환, 우울증 환자들과 거의 비슷한 육체적, 정신적 기능저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17명의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건선환자의 9.7%가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5.5%는 급성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할 만큼 건선환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실로 심각한 수준이다. 건선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증가 및 건선 환자들에 대한 편견 해소가 시급한 이유이다.
건선은 전염성이 없으며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피부질환 중 하나이다. 모든 피부부위에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꾸준히 자극을 받는 부위에 나타나고 발병할 경우 붉은 발진과 함께 하얗고 두터운 각질이 발생하게 된다.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선은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피부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외에 정신적 스트레스나 유전적?환경적 요인, 약물, 피부자극, 피부건조 등이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은 꾸준하고 장기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일시적인 증상호전을 완치로 잘못 판단하여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1년 7월부터 12월 사이 건선 치료제를 처방 받은 건선 환자 16,976명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 10명 중 6명은 두 달 만에 치료제 이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개월 내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72.9%로 나타났으며, 1년 동안 꾸준히 치료를 지속한 환자는 100명 중 약 14명에 그쳤다. 건선은 치료를 중도에 중단할 경우, 자칫 재발과 악화가 반복되는 악순환과 함께 그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동반할 수 있어 반드시 꾸준하고 장기적인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에는 자외선 노출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증상완화를 기대하여 상대적으로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러나 봄철은 황사, 미세먼지 등 건선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존재함에 따라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
대개 가벼운 경증이나 중등증의 건선증상에는 질환부위에 직접 바르는 크림이나 겔 형태의 국소치료제[스테로이드제제 (Steroids)나 비타민 D 유도체(칼시포트리올, Calcipotriol) 등의 비스테로이드제제(Non steroid)]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국소 치료제 중 하나인 자미올은 스테로이드 제제와 비타민 D 유도체의 복합제로서, 겔 타입으로 1일 1회 질환부위에 발라주면 된다. 중증으로 발전할수록 국소 치료와 함께 광선 치료(UV therapy), 전신치료 등을 병행하게 된다. 건선은 무엇보다 발병원인이 다양하고, 환자 개인별 질환부위나 증상의 심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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