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은 "지금 에어 기계가 승인이 안 떨어져서 여기로 오지를 못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님 빨리 하세요. 막지 말고 보내주세요"라며 호소했다. 또 다른 가족은 "빨리 구해야 돼요. 지금 급해요. 살려주세요. 명령 좀 내려주세요. 빨리 구하라고 명령 좀 내려 주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산소도 얼른 허락 좀 해주시고…"라고 울부짖었다.
박 대통령 옆에 있던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공기를 집어넣으려면 기본적으로 진입로가 확보가 돼야 한다. 그래서 진입로를 확보하는 과정, 계속 저희가 그걸 작업을 했다"고 답했지만 가족들은 "이틀 동안 그 작업만 하냐"라며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가족은 "우리가 하도 속았다.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핸드폰 번호를 가져가서 전화해라. 그래서 주무시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잘 지켜졌는지 물어봐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를 달라고 말하며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잘 되지 않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것을 세세하게 미리미리 알려드리지 않은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제가 전화를 드려서 확인해 보겠다"며 가족들을 진정시켰다.
사회자가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 듣도록 하겠다고 하자 일부 가족들이 "가시면 안 된다. 떠나고 나면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오려 하자 가족들은 "살려주세요. 가지마세요"라며 호소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서 지키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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