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액션·전쟁·군중 신 등 위험한 장면을 촬영하는 현장에 응급의료 인력 및 응급 차량을 파견된다.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해 영화 스태프 및 배우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시범 운영에는 ‘순수의 시대’ 외에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 현장도 포함돼 있다.
조현재 차관은 “‘순수의 시대’ 촬영 현장에 응급의료 차량 등을 시범 배치한 것은 표준근로계약서 준수에 대한 감사의 뜻"이라며 "문체부는 영화 스태프와 창작자들의 처우 개선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영화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국내 촬영 현장에서 소방차와 구급차가 준비되지 않으면 촬영에 들어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인상이 깊었으며, 늦게나마 응급의료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에도 촬영 현장 시스템이 하나둘 체계를 갖춰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상훈 감독 역시 “영화 스태프들의 안전은 물론 촬영 현장 근처 시민들의 안전까지 일정 부분 보장될 수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지원사업이 크게 반겼다. 배우 강한나 씨는 “이미 현장에서 조명기에 덴 스태프나 찰과상을 입은 배우들이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이번 사업이 좋은 선례가 되어 보편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조 지부장은 “이러한 사업들이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같은 방송 현장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장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는 “작년에 180여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영화가 지원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은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제작사와 투자사의 현장 스태프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과 시스템 구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종길 우리구급센터 본부장은 “응급 상황은 스턴트와 같은 액션 연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라며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농후한 촬영 현장에서 영화 스태프들의 안전에 대해 더욱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현장 응급의료 지원 사업은 시범사업을 거쳐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지원 대상은 영화제작사, 스턴트맨 혹은 보조출연자 매니지먼트 회사이며, 비용은 영진위와 제작사가 5:5로 분담한다.(독립영화는 7:3) 다만 영화산업 내 표준근로계약서 사용을 확산하기 위해, 스태프 전원이 표준근로계약서에 따라 계약을 체결할 경우에는 비용 분담을 면제하고 영진위에서 응급의료 관련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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