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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배우자에게 화가 난다!"…"설탕물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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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립대학 부시만 교수 "포도당 수치 낮으면 공격성 높아져"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배우자에게 화가 난다! 화가 난다!"

앵그리버드(angry bird)라는 게임에 나오는 새는 뭔가 화가 잔뜩 나 있다. 그래서 날려 보내면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린다. 이를 패러디한 개그콘서트에서 '화가 난다!'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보니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최근 배우자(혹은 파트너)에게 화가 나거나 공격성을 보일 때 우리 몸의 포도당 수치가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도당 수치가 낮을 수록 주술인형에 꽂히는 핀의 숫자가 많아졌다.[사진제공=사이언스/Brad Bushman]

▲포도당 수치가 낮을 수록 주술인형에 꽂히는 핀의 숫자가 많아졌다.[사진제공=사이언스/Brad Bush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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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지는 14일(현지시간) '행복하지 않는 결혼생활은 낮은 혈당 때문일까(Unhappy Marriages Due to Low Blood Sugar?)'라는 기사를 실어 관심을 모았다.

"당신의 파트너에 싫증나거나 화가 난 적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이 기사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혈당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포도당의 수치가 낮을 때 화가 많이 나거나 파트너에게 공격적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을 곁들였다.

이번 연구는 '포도당과 자기조절'이라는 연결고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는데 다른 측면에서는 이 같은 연구결과는 다양한 인간의 조건을 염두에 두지 않은 단편적 결과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 하는 전문가도 있다.
포도당은 우리 몸을 움직이는 연료와 같다. 매일매일 포도당 수치는 변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소화하면 포도당 수치는 높아지고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오하이오주립대학 브래드 부시만(Brad Bushman) 심리학 교수는 커플사이에 '포도당 수치와 공격성'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의문을 갖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켄터키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동료들과 함께 107쌍의 부부를 모집했다. 그들에게 포도당 계측기와 주술인형, 그리고 주술인형에 꽂을 수 있는 51개의 핀을 줬다.

21일 동안 이들 커플들은 매일 아침을 먹기 전과 잠자리에 들기 전 저녁에 포도당 수치를 재도록 했다. 그들은 또한 하루가 끝났을 때 그들의 배우자에게 화가 났을 때 주술인형에 핀을 꽂음으로써 화가 난 정도를 표시하도록 했다. 얼마나 많은 핀이 꽂히는지를 관찰하게 되는데 단 배우자가 보지 않는 상태에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저녁에 낮은 포도당 수치를 가진 배우자들은 그들의 배우자들에게 강한 공격성과 화를 나타냈음을 알려졌다. 주술인형에 꽂혀 있는 핀의 개수를 보면 저녁에 포도당 수치가 25% 정도 떨어졌을 때 주술인형에 꽂히는 핀의 숫자는 평상시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았다.

부시만 교수는 "포도당은 자기조절을 하기 위해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며 "실험결과 포도당 수치가 낮아지면 공격성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한 전문가는 "상당히 인상적인 연구결과"라는 평가를 내놓는 쪽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특별히 놀라울 게 없다"며 "이전에도 이 같은 연구결과는 많이 있었다"고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이런 논란과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부시만 교수는 "갈등을 불러일으킬 문제를 두고 부부가 대화를 시작한다면 바로 직전에 설탕물을 한 컵 마시고 대화를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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