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를 잇는 예술혼'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첫날 열리는 ‘소리를 품은 현(絃)’ 공연은 가무악에 두루 능통했던 남도예인들의 판벌림을 감상할 수 있다. 판소리와 산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번 공연에서 안숙선, 김일구 명창이 특별한 만남을 가진다. 가야금병창 보유자 안숙선 선생은 남도예술의 대를 이어받은 천재 소리꾼으로서 판소리, 산조, 민요에 두루 능통하다. 이번엔 춘향가로 판을 달구고, 특기인 가야금산조로 김일구 선생의 아쟁과 합을 맞출 예정이다.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의 대를 잇는 김일구 선생은, 동편소리의 명창 장월중선으로부터 전수된 아쟁산조를 새롭게 구성해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탄생시켰다. 현재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율로 짜여있어 남성적이고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가 가장 판소리에 가깝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날 김일구 명창은은 판소리 ‘적벽가’로 안숙선 선생과의 합주를 선보인다.
마지막 날에는 평생을 궁중무용 전승과 연구에 바친 이흥구 명무가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삶을 ‘춘앵무’로 녹여낸다. 이흥구 명무는 조선 마지막 무동 김천흥 명무와 천재 무용수 김보남 명무에게 궁중무용을 사사했으며, 민속춤의 대가 한영숙으로부터 학연화대합설무를 전수받았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잃어버린 우리 춤을 복원하는데 힘써왔으며, 한국 궁중무용의 체계를 잡은 거장이다. 세월도 비껴간 기량으로 예술의 경지를 선보일 이번 무대에는 제자 복미경씨가 함께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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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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