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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흔들린 LG·모비스, 이제는 회복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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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왼쪽)과 볼 다툼하는 김종규(가운데)[사진=KBL 제공]

함지훈(왼쪽)과 볼 다툼하는 김종규(가운데)[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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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는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다섯 번째 경기를 한다. 두 팀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다. 경기도 접전의 연속이다. 3점차가 두 번, 6점차가 한 번이다. 두 팀 모두 밀어붙일 기회를 잡고도 평소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축선수가 한 명씩 부진했다. LG 센터 김종규(23), 모비스 가드 양동근(33)이다.

▲ LG의 마지막 퍼즐
김종규의 부진은 심각하다. 부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만 해도 평균 12.3득점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6.3득점으로 떨어졌다. 평균 10.7득점한 정규리그 야투성공률은 57.7%(9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9.3%다. 골밑슛 기회가 줄었고 미들슛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장기인 덩크슛도 모비스의 로드 벤슨(30)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5)에 가로막혔다. 김종규는 정규리그에서 덩크슛을 경기당 1.22개(4위) 꽂았고 성공률은 93.3%나 됐다.
김종규의 부진으로 LG의 공격은 다채로움을 잃었다. 데이본 제퍼슨(28ㆍ경기당 22.8점)과 문태종(39ㆍ18.5점)의 부담이 크다. 두 선수가 네 경기에서 팀 득점의 56.3%를 책임졌다. 이들의 정규리그 득점 비중은 39.2%였다. 김종규는 수비에서도 부진하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리바운드 5.9개, 4강 플레이오프에서 6.7개를 잡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3개다. 함지훈(30), 벤슨, 라틀리프 등과의 몸싸움에서 밀렸다. 김종규와 자주 부딪히는 함지훈은 평균 12.5점을 넣었다.
김종규는 네 번째 경기에서 8점을 넣었다. 그러나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고 야투성공률도 36%로 낮았다. 이날 모비스에서는 문태영(36)과 함지훈이 제퍼슨을 교대로 막고 벤슨도 협력수비를 했다. 김종규는 자신에 대한 수비가 느슨한 틈에 득점을 노렸다. 결국 모비스의 수비 작전이 성공했다. 매 경기 20점 이상 넣던 제퍼슨이 15점에 묶였다. 세 번째 경기에서 60%였던 야투성공률도 43%로 떨어졌다.
김진(53) LG 감독은 김종규의 체력 저하를 원인으로 꼽았다. 김종규는 지난해 경희대와 국가대표팀에서 39경기에 출장하고 프로에 입문,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52경기를 했다. 그러나 김종규는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의 문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양동근[사진=KBL 제공]

양동근[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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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가드의 각성
양동근은 큰 경기에 강하다. 2006-2007시즌과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다. 그러나 이번에는 활약이 미미하다. 네 경기 평균 8.5득점 2.8리바운드 0.8도움을 기록했다. 19득점한 세 번째 경기를 제외하면 평균 5득점이다. LG 가드 양우섭(29)의 전담 수비에 막혀 공을 만지는 시간이 줄었다. 양동근은 "내가 농구를 못해서 당하고 있다. (양)우섭이 (내가) 공을 아예 잡을 수 없도록 잘 막는다.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모비스로서는 그의 부활이 절실히 필요하다. 모비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 72-78로 졌다. LG보다 리바운드(37개)를 11개나 더 잡았지만 공격은 매끄럽게 풀지 못했다. 양동근의 지휘가 어려워지면서 준비한 작전을 쓰지 못했고, 결국 골밑 공격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양동근의 짐을 덜어야 할 가드 이대성(24)은 발목이 아파 제대로 뛰지 못한다. 공이 제대로 돌지 않자 함지훈이 골밑에서 외곽으로 나가 경기를 조율하기도 했다. 73-76으로 진 세 번째 경기 내용도 흡사했다. 양동근이 4쿼터에야 양우섭의 수비를 털어내고 17점을 몰아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모비스가 리바운드 대결에서 LG를 압도하고도 2승 2패에 머문 이유는 외곽슛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3점슛 30개를 기록해 LG보다 세 개 많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9-20으로 뒤졌다. 성공률도 세 번째 경기(33.3%)를 제외하면 모두 20% 미만이다. 세 번째 경기 4쿼터에서 양동근은 3점슛 여섯 개를 던져 절반을 명중시켰다.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양)동근이 처음부터 터져줘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며 "득점이 없어도 많이 뛰어다니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자주 올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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