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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부품 사용한 국산무기는

최종수정 2014.03.17 13:55 기사입력 2014.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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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부품 사용한 국산무기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산 무기에 불량부품과 자재를 납품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 업체들은 공인시험성적을 위변조한 불량부품과 자재를 육ㆍ해ㆍ공군 무기를 만드는 방위산업체는 물론 장병들의 먹거리와 피복을 만드는 군수납품업체에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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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은 200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7년간 9614개 협력업체의 성적서 28만199건을 검증한 결과, 국내 방산기업에 불량부품을 납품한 241개 협력업체를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업체들이 납품한 부품의 위변조 공인시험성적서 건수는 2749건에 달했다.

성적이 위변조된 부품의 대부분은 현대로템에서 생산한 K2전차, 두산DST에서 생산한 K21 전투장갑차 등 육군 기동화력장비에 납품됐다. 기동화력장비에 납품된 불량부품수만 전체 불량부품의 89.7%에 이르는 2465여건로 집계됐다. 기품원은 협력업체들의 볼트, 고무류, 가스켓류 등 불량부품 납품으로 인해 지상무기 내구성 저하 등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많은 불량부품이 사용된 무기는 기동화력장비인 K21 전투장갑차다. 무려 268개의 불량부품이 사용됐다. K21은 땅과 물을 가리지 않고 빠른 속도로 이동해 적을 타격할 수 있는 장비로 우리 군의 대표적 명품 무기로 손꼽아왔다. 뒤이어 K9자주포, K2전차에도 각각 197개, 146개의 불량부품이 들어갔다. 이밖에 이들 기동화력장비에는 공통적으로 수리부속류 불량부품 1578건이 공급됐다. 이밖에 40mm유탄에는 성적서가 위조된 스커트 성분 등 불량부품이, 야간정찰에 사용되는 단안야간투시경에는 내구성을 떨어뜨리는 부품이 장착됐다.
공군 무기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기동헬기 수리온에는 와이퍼기어 등 불량부품이 납품됐다.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KF-16에는 조종사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레이크디스크 등 불량부품이 사용됐다. 해군 무기 중에는 차기호위함 울산급 호위함에 사용된 펌프 주물제품 등이 불량부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들의 급식재료에는 건강에 치명적인 성분이 포함됐다. 기준치 이상의 벤조피렌이 사용된 고추맛기름을 비롯해 고추장 등에도 불량 양념재료를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벤조피렌은 각종 암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해 놓고 있다.

군 장병에게 보급된 운동복, 전투복, 기능성전투화에도 성적이 위변조된 불량자재가 쓰였다. 심지어 적진침투나 강하훈련을 위해 보급된 낙하산에도 성적이 위변조된 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불량부품을 납품한 협력업체는 품질검증제도의 헛점을 노렸다. 기품원이 1차 체계업체인 방산기업에 납품되는 부품 성적서까지 검증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청와대는 16일 기품원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국산무기 품질관리 강화와 관련업체에 대한 엄중처벌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품원은 이달중 불량부품 납품업체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방위사업청에 부정당제재를 건의할 예정이다. 부정당제재 업체로 지정되면 일정기간 군납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기품원 관계자는 "불량부품이 사용된 무기체계의 부품을 모두 교체하고 장병들의 먹거리에 불량재료를 사용한 업체에 대해서는 부당이득금으로 모두 환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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