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경찰서는 11일 0시 15분경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모텔에서 현금 수송 대행업체 전 직원 설모(25)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사라졌던 현금 2억1900만원 가운데 50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수됐다.
업체 전 직원이었던 설씨는 이 돈을 근처에 미리 주차해둔 지인의 쏘렌토 승용차에 옮겨 싣고 서울로 달아났다. 설씨는 지난해 12월 31일 퇴사하기 전에 수송차량 예비열쇠를 훔쳤고 사건 3일 전에 현장을 답사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2개월가량 문제의 수송차량을 운전하면서 익힌 CCTV 사각지대를 따라 이동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2곳에 설치된 CCTV에 찍히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이에 대해 업체는 별도의 예비열쇠는 없다고 반박해 경찰은 설씨가 근무 당시 차량열쇠를 복제해 소지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설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워 며칠 전부터 혼자 범행을 계획했고 훔친 돈으로 여행이나 하려고 했다"고 단독 범행을 주장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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