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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윤의 라커룸]야구 '경기도 독립리그' 출범, 순서부터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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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수원시와 성남시, 안산시 등 도 내 5개 지자체에 독립야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KT 야구단 유치에 뛰어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약한 아마추어 야구 지원안 가운데 하나다. 내년부터 '경기 독립리그'(가칭)를 출범해 아마 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토양이 빈약하다는 점이다. 인구 40만 명을 넘는 열두 곳 가운데 다섯 곳을 선정했지만 창단 절차를 진행하는 지자체는 없다. 구단 운영방식을 정하고 후원기업을 선정하는 등 해야 할 일은 많다.
경기도는 올 상반기 안에 후원기업을 선정하면 내년 리그 출범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간 예산이 50억 원이나 들어가는 독립구단을 유치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기업이 있을지 알 수 없다.

경기장도 마땅치 않다. 현재 경기도에 설립ㆍ운영 중인 야구장은 총 64곳. 이 중 관중석이 100개가 넘고 인조잔디를 갖추고 있는 구장은 여덟 곳 뿐이다. 대부분 사회인 야구단체에서 이용한다. 독립리그를 운영하기 위해 시민들의 권리를 뺏을 수는 없다. 결국 각 지자체가 주도해 새 야구장을 지어야 한다. 리그가 내년에 출범한다지만 선수와 구단, 경기장 등 아무 준비도 되지 않았다.

경기도는 구장 및 주변시설은 각 지자체에서 짓고, 리그 운영은 도에서 맡는다고 한다. 부지를 확보하고 예산을 마련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 리그를 출범시키기 어려운 현실이다.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위해 독립야구단이 많아지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뜻이 좋아도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듣기 좋은 공염불에 그치기 십상이다. 서둘러서도 낙관만 해서도 안 될 일이다. 섣부른 홍보에 기운을 쓸 일이 아니라 하나하나 조건을 채워 나가기 바란다.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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