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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리조트 참사]유족·학교·코오롱, 보상협의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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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아시아경제 이혜영·김동표·박준용 기자] "당신네도 아들딸이 있지 않습니까? 학교장을 지내겠다든지 답을 내놔라"(유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부산외대 측)

▲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로 사망한 학생들의 빈소를 찾은 정용각 부총장(선풍기 아래 회색 양복)이 유족들의 항의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로 사망한 학생들의 빈소를 찾은 정용각 부총장(선풍기 아래 회색 양복)이 유족들의 항의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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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로 사망한 학생들의 유가족과 부산외대, 코오롱 측이 장례절차와 보상 범위를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을 빚고 있다.
18일 오후 7시께 정용각 부산외대 부총장은 희생자 5명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 북구의 21세기좋은병원을 방문했다. 유족 측은 사고가 난 지 24시간이 다 돼가는데 학교 측의 대응이 부실하다며, 총장의 방문을 요구했지만 결국 부총장이 자리를 대신했다.

정 부총장이 병원에 나타나자 유가족들은 저마다 학교 측을 성토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학교 측은 유족들과 빈소 한 편에 마련된 곳에서 협상을 진행하려 했지만 유족 측의 요구에 정 부총장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고 김진솔 양의 아버지는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겠다, 답을 내놔야 하는데 그런 답을 안해주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의 반응에 유가족은 언성을 높이며 거세게 항의를 했지만 결국 정 부총장은 "유족 측과 보상문제 대화가 안됐다"며 자리를 떴다.

유가족들은 학교 및 리조트 소유주인 코오롱과 합의가 되면 시신을 부산으로 옮겨 가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유가족은 구체적인 합의 없이 우선 학교장으로 장례를 먼저 치르자는 제안에도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외대는 동부화재의 대학종합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재학생이 학교의 공식행사나 학생활동을 하다 사망하면 1인당 최대 1억원, 부상을 입은 경우에는 최대 300만원을 지급할 수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진 10명 중 6명은 신입생으로 보험사가 만일 이들을 재학생으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보상을 둘러싼 논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단일 사고에 대한 총 보상금 지급한도가 5억원으로 돼 있어, 1인당 수령 가능한 금액은 1억원에 훨씬 못 미칠 전망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역시 이날 사고 현장과 병원을 찾았다. 이 회장은 "시설물을 책임지고 있는 코오롱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리조트 보험과 관련된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채 자리를 떴다.

이 때문에 유족 측은 오후에 협상을 위해 병원을 찾은 코오롱 직원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은 현재 "보험금과 별도의 보상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코오롱그룹과 이 회장 일가가 지분을 반반씩 보유한 리조트는 삼성화재를 비롯한 6개 국내 보험사와 75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재물 손해에 관한 것이고, 보험사가 손해배상 책임을 대신 지는 책임보험 배상한도는 사고당 총 1억5000만원(대인 1억원·대물 5000만원) 수준이다.

오후 8시30분 현재까지 유족과 학교, 코오롱 측이 보상범위를 비롯한 장례절차 합의에 실패하면서, 갈등은 봉합되지 못한 채 사고 사흘째를 향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김동표 기자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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