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기보단 마지막 대회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돌아오겠다."
김연아(24)가 동계올림픽 2연속 우승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김연아의 유력한 경쟁상대로는 아사다 마오(24·일본)와 율리나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가 꼽힌다. 두 선수는 이미 피겨 단체전을 통해 경기가 열릴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특히 그동안 주목 받지 않았던 리프니츠카야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쇼트프로그램(72.90점)과 프리스케이팅(141.51점) 합계 214.41점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러시아에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안겼다. 홈 이점까지 안고 있어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김연아는 "러시아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리프니츠카야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시니어 데뷔전을 치러 좋은 성적을 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저한테는 마지막 올림픽이라 의미가 다르다"면서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준비한 연기를 무사히 마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태릉빙상장에서 하루 7시간씩 훈련하며 결전을 준비했다. 지난달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선 227.86점의 역대 두 번째 고득점으로 리허설을 마쳤다. 지난해 9월 오른발 부상으로 겪은 6주 공백에도 빠른 회복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의 슈퍼스타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김연아가 아주 멋지게 그녀의 커리어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금메달을 낙관했다. 남은 과제는 컨디션 조절과 부담을 이겨내는 것이다. 김연아는 "아직 시합도 하지 않았는데 2연속 우승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건 조금 부담스럽다"면서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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