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설 명절 특수를 노리고 개봉했던 영화들이 명절 이후 극과 극으로 나뉜 입소문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 등 미디어콘텐츠주 역시 울상이다.
레드로버 주가는 ‘넛잡’이 북미에서 3000개관 이상 개봉하는 등 흥행 기대감이 커지자 지난해 12월부터 강세를 보여 12월2일 7280원에서 지난 17일 1만1400원까지 57% 급등했다. 그러나 설 연휴 동안 월트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호소력 있는 OST 등을 바탕으로 관객몰이에 나서면서 주가 흐름이 뒤바뀌었다.
레드로버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 3일 하한가까지 떨어져 그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이날도 4.40% 하락한 7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레드로버 관계자는 “비용이 4배 이상 투입된 경쟁작이 있다보니 국내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넛잡’의 총제작비 450억원 중 실제 투자원금은 약 280억원이고 이미 ‘넛잡’은 손익분기점 기준인 미국 박스오피스 32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선미녀삼총사’의 배급사인 쇼박스 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전날 7.82% 급락해 2415원에 마감했다. 연예기획사인 웰메이드 스타엠 역시 영화 ‘조선미녀삼총사’와 ‘피끓는 청춘’ 흥행 부진의 그늘을 벗기 힘들었다. 웰메이드는 전날 3.45% 하락해 1820원에 장을 마감한데 이어 이날도 1.37% 하락한 1795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웰메이드는 조선미녀삼총사의 제작사인 웰메이드필름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피끓는 청춘’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이종석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