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게임은 게이츠 전 회장이 체스 부문 세계 최강자인 매그너스 칼슨(23ㆍ노르웨이)의 도전을 받아들이며 성사됐다.
'게임의 룰'에는 어느 정도의 공정성이 보장됐다. 게이츠에게는 한 수를 두는데 2분이 주어진 반면 칼슨은 30초 내에 말(馬)을 움직여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규정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게임이 시작되자 칼슨은 사정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30초의 시간 제한도 필요없이 불과 1초도 안돼 말을 옮기기 일쑤여서 게이츠는 정신을 차리기조차 어려웠다.
칼슨은 13세 때 '그랜드마스터' 수준에 오른 체스 천재다. 2010년에 최연소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11월 인도에서 열린 세계 챔피언십에서는 2007년 이후 챔피언 자리를 지킨 비스와나단 아난드(44)를 꺾고 우승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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