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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에 날아가버린 '中企 패션'

최종수정 2014.01.21 13:20 기사입력 2014.01.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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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중소ㆍ중견 패션기업들이 쓰러지고 있다. 매출 부진과 유통 채널의 수수료 압박에 견디지 못해 사업을 철수하거나 부도처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불황과 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SPA)브랜드의 공세까지 더해진 결과다.
20일 한국패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사업을 중단하거나 부도난 중소기업은 총 20곳이다. 브랜드 수로 따져보면 26개가 넘는다.

사업을 중단한 브랜드는 시선인터내셔널의 '칼리아', 패션그룹 형지의 CMT, 동양메이저의 남성 브랜드 '윈디클럽', 쟌피엘옴므의 '쟌피엘', 베네통코리아의 '시슬리 맨', 크리스패션의 '파리게이츠캐주얼', 이엑스알코리아의 '까스텔바작', 그레이스콘티넨탈코리아의 '그레이스콘티넨탈', 케이앤제이의 '앙드레김골프', 에스씨어패럴코리아 '벤호건', 비앤비그룹의 '트레비스', 아가방앤컴퍼니의 '베이직엘르', 삼원색의 '톰과제리'와 '미치코런던키즈' 등이다.

부도난 회사는 '페이지플린' 브랜드의 동의인터내셔날, 'KYJ골프'의 케이앤페프지와 '잔디로골프'의 브리조, '가나레포츠'와 '가나스포르띠바'의 가나레포츠, '헤리스톰'의 굿컴퍼니 등이다.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패션시장도 성장을 멈췄다. 대기업도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하는 일이 적지 않다. 실제로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캐주얼브랜드 후부와 니나리치맨, 데리쿠니, 에프타프 등의 사업을 중단했다. 이랜드그룹은 쉐인진과 콕스의 국내 사업을 접었으며 유아동복브랜드인 리틀브랜ㆍ언더우드스쿨ㆍ티니위니키즈, 언어웨어브랜드 바디팝 사업을 철수했다. LS네트웍스는 키후ㆍ픽퍼포먼스ㆍ웍앤톡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멀티숍인 서티데이즈마켓 등의 문을 닫았다.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SPA브랜드의 강세도 중견기업 브랜드의 경영난을 부채질했다. 패션협회 관계자는 "대규모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데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SPA브랜드와의 파워게임에서 중소 패션기업들이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패션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경우 백화점 의존도가 높은 영캐주얼 브랜드도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백화점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기 때문에 사업 철수를 고려하는 패션업체가 적지 않다. 지난해 패션브랜드의 백화점 판매 수수료율은 평균 30%가 넘는다. 디지털기기와 대형가전 등보다도 2배 이상 높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이 줄고 있어 대형유통업체들이 온라인몰과 아웃렛 등에 함께 브랜드를 입점시키길 원하고 있다"면서 "온라인몰의 수수료율이 점점 올라 지금은 백화점 수수료율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D개편에서 온라인몰의 실적도 함께 넣어 평가한다는 백화점도 있다"면서 "대형유통업체에 의존도가 높은 패션브랜드들로서는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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