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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기다려온 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 안개속으로

최종수정 2014.01.20 11:34 기사입력 2014.01.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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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관할 지자체장에 이전 반대 현직 시장 당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일본 오키나와현 미군 기지 현내 이전 반대파가 나가노 시장 선거에 승리함으로써 18년간 미뤄진 미군 기지 이전이 새로운 걸림돌에 봉착했다.

20일 NHK, 아사히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일 치러진 나고시 선거 개표결과(투표율 76.71%) 미군 기지 현내 이전에 반대한 무소속의 이나미네 스스무(68ㆍ稻嶺進) 현 시장이 1만9839표를 얻어 1만5684표에 그친 스에마쓰 분신(65ㆍ末松文信)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나고시는 미일 양국이 후텐마(普天間) 미군 공군기지 오키나와 현내 이전 대상지로 합의한 ‘헤노코(邊野古) 연안’을 관할하는 지자체이다.

이나미네 당선자는 이날 오후 늦게 “나고 시민의 안전을 보호할 것”이라면서 “기지 이전을 위한 헤노코 연안 매립을 전제로 하는 어떠한 절차 및 관련 협의도 모두 거절할 것”이라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로써 미국과 일본의 합의 후 약 18년 만에 오키나와현 지사의 승인을 얻은 후텐마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997년 실시된 이전 찬반 시민투표에서 반대가 찬성을 웃돌자 당시 시장은 수용을 표명하고 사임했지만 이번에는 시민지지를 얻은 반대파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나미네는 시교육장을 거쳐 2009년 3월 시장 선거에 나선뒤 헤노코의 기지 반대 농성 텐트촌을 찾고 “헤노코 바다에 기지는 필요없다”는 글을 써 반대의견을 밝히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혁신세력을 포섭해 2010년 1월 시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이후 기지 이전을 반대했지만 지난해 12월27일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는 아베 정권의 강력한 오키나와 지원 방침을 높이 평가하며, 현내 나고시 헤노코 연안으로 미군기지를 이전하기 위한 정부의 연안 매립신청을 승인했다. 그러나 오키나와 현 의회가 나카이마 지사 사임안을 의결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나고시장 선거는 기지 이전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선거로 부각됐다.

이나미네 시장은 기지 이전 반대 방침을 명확히 하고 공산당, 생활당, 사민당 등의 추천을 받아 출마했다. 이에 오키나와현 의원 출신인 스에마쓰 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기지 이전 찬성 구호를 내걸고 자민당의 추천을 받아 출마했다.


자민당은 당의 2인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을 현지에 파견, 스에마쓰후보 지원 연설을 하고, 스에마쓰 후보 당선을 전제로 나고시에 대한 대규모 교부금 제공을 약속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지만 시민의 반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나미네 당선자는 앞으로 미군의 인프라 사용에 대해 시의 허가를 받을 것을 요구하는 등 미군의 태평양 지역 재배치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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