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성재 ‘나 혼자 산다’ 하차, “두려웠던 첫 예능…행복했다”(인터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성재 ‘나 혼자 산다’ 하차, “두려웠던 첫 예능…행복했다”(인터뷰)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이성재는 유쾌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성재는 ‘유쾌’보다는 ‘진중’이라는 단어에 더욱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 그는 대중에게 몹시 친근해졌다.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예능 프로그램에의 도전. 단지 외국에 가 있는 딸들에게 ‘아빠 사는 모습’을 한 번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MBC ‘나 혼자 산다’는 이성재에게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일회성 출연을 생각했던 그는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고정 출연에 나섰다. 두 딸과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고, 아버지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이성재는 배우의 옷을 입었을 때와는 사뭇 달라보였다. 시청자들은 그의 삶에 동화됐고, 처량한 기러기 아빠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27일 방송을 끝으로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했다. 처음부터 길게 출연할 생각은 아니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까지만 하겠다고 시작부터 마음을 먹었었다. 아시아경제와 만난 이성재는 ‘나 혼자 산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성재 ‘나 혼자 산다’ 하차, “두려웠던 첫 예능…행복했다”(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제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더라고요. 놀랍고 고마웠어요. 고정 제의를 받고 고민할 때 큰 애가 ‘아빠, 예능이 대세에요’라고 문자를 했죠. 그래서 결심했어요. 저 스스로에게 너무나 힐링이 됐던 프로그램입니다. 노메이크업, 노협찬, 노헤어로 했어요. 설정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이성재라는 인간 그 자체의 모습인 거죠.”

이성재에게는 ‘나 혼자 산다’가 2013년 가장 큰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었다. 해보고 싶은 것, 만나보고 싶은 사람 모두 직접 의견을 내서 진행했다. 비록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프로그램이지만, 그는 100% 몰입해서 촬영했다. 사실 모든 게 순탄하게 진행된 건 아니었다. 처음엔 아내가 반대해서 난감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지금껏 사생활 노출한 적도 없었고, 집 공개도 없었고 잡지에서 집안을 찍는 것조차 한 적이 없었죠. 좋은 집도 아니고 내 생활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게 내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아이들을 생각해서 결정했는데, 아내가 정색톤으로 ‘이건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실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걱정이 됐나 봐요. (아내의 반대가)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하기로 결정한 거라 설득을 했죠.”
이성재 ‘나 혼자 산다’ 하차, “두려웠던 첫 예능…행복했다”(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된 대로 이성재는 아내와 딸들을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다. 세상이 좋아져서 영상 통화도 할 수 있고, 시각적인 건 해결이 되지만 후각만큼은 해결이 안 돼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아내와 딸들의 살 냄새가 그리운 거죠. 스킨십하고 뽀뽀하고 그런 걸 못하는 게 아쉬워요. 어릴 때부터 맨날 해 주고 살았는데 그걸 할 수가 없으니까요. 혼자 있어서 외롭지는 않아요. 누군가 있으면 좋겠고 말하고 싶은 외로움은 없어요. 제가 친구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술자리도 안 좋아하는 성격이거든요. 집에 있을 때요?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해외 구매 대행사이트 같은 곳에서 독특한 옷들을 구입하죠. 나만의 즐기는 재미랄까요. 하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변신에 성공한, 아니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이성재는 이제 배우로 다시 활약해야 한다. 그간 주로 드라마에서 활동했지만 영화에 대한 욕심도 물론 있다.

“영화 정말 하고 싶죠. 그런데 분위기가 안 좋잖아요.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거동이 힘드시니까 밖에 나가지는 못할 상황이어서 드라마를 해서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죠. 한국 영화를 안 본 지 4년 됐어요. 제가 데뷔 때부터 대여섯 작품이 잘됐다가 2010년에는 잘 안됐다가 그랬거든요. 타율이 삼할 오푼은 돼요.(웃음) 영화로 또 빛을 볼 날이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성재 ‘나 혼자 산다’ 하차, “두려웠던 첫 예능…행복했다”(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예능을 통해 편안한 이미지를 심어준 이성재는 사실 두 말하면 입 아픈 연기파 배우.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얼굴도 그의 배우 생활에는 큰 도움이 된다.

“저는 배우의 나이는 공개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나이 오십이 돼서도 삼십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저 사람이 지금 오십이지’ 그런 생각을 하면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작품 안에서 그 인물로 집중해서 볼 수 있으면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절대 예능에 출연하지 않는 배우들도 있잖아요. 그들의 의견도 충분히 이해해요. 배우의 신상정보와 사생활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게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까.”

한때는 신비주의처럼 보여 거리감이 느껴졌던 이성재. 하지만 이젠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을 안고 돌아와 연기력에 인간미까지 지닌 배우임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떠한 변신을 보여줄지 대중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