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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동화 보따리 풀며 전국 누비는 '꽃 할매'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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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지난 20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전국대회에서  공로상을 받은 이야기 할머니들. 왼쪽부터 성영자 할머니,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진자 할머니, 김정순 할머니.

지난 20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전국대회에서 공로상을 받은 이야기 할머니들. 왼쪽부터 성영자 할머니,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진자 할머니, 김정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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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어릴 적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옛 이야기 듣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 마련이다. 할머니가 흉내 내는 '어흥' 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어린 남매가 호랑이한테 쫓길 때는 발을 동동 구르다 문득 잠 들었던 적이 아련하다. 우리는 어른이 돼서야 비로소 안다. 할머니의 무릎 속 이야기는 우리가 받은 최초의 교육이었음을......

이처럼 따스하고 정감 있는 이야기로 우리만의 독특한 전통 '무릎교육'을 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2009년부터 활동중인 '이야기 할머니'들이다. 현재 전국에서 1500여명의 할머니가 5∼7세의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옛 이야기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2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전국대회'에서 할머니 세분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성영자(61, 청송), 최진자(65, 서울) 김정순 (70, 전주) 할머니다. 세분은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성영자 할머니는 1기로 참여했고, 최진자 할머니와 김정순 할머니는 각각 2, 3기로 활동 중이다.

세 할머니는 한결같이 "우리가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순수함을 배운다"며 "해맑은 아이들 모습은 항상 즐겁고 신나게 한다"고 말했다. 성영자 할머니는 본래 성악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음악교사로 일해 왔다.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던 중 이야기 할머니사업에 참여, 아이들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성 할머니는 "청송 오지마을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아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대화, 소통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 할머니는 전공을 살려 동화를 민요로 개사해 부르거나 전통 놀이 혹은 별도로 작성한 시청각 교재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쳐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최진자 할머니는 현재 노인전문 인터넷 신문 '실버넷'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이야기 할머니를 병행하고 있다. 최 할머니는 주거지인 용산구 뿐만 아니라 인근 성동구, 마포구 등 주변 지역에까지 아이들을 만나러 발품 팔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행복해서다. 걸어 다닐 수 있는 한 아이들을 만날 생각이다.오래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소망이다."
김정순 할머니는 지난 1999년 초등학교 교사로 명예퇴직한 이후 '아름다운 가게'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지내다 이야기 할머니에 참여했다. 김 할머니는 "아이들이 매달리며 더 놀아달라고 할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처음엔 낯설어 하던 아이들이 하나둘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 여간 기특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소통 비법은 '칭찬'과 '사랑'이다. 최 할머니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 내 손자같다는 생각으로 눈을 맞추다 보면 아이들과도 자연스럽게 친구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 할머니는 전국대회장에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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