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30년 경제관료의 노하우, 한권에 정리…'14일간의 한국경제 여행' 책 펴낸 이철환씨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경제 큰 그림을 그리게 하고 싶었다."
30년간 경제관료로 일해 온 이철환씨(사진). 그가 최근 '14일간의 한국경제 여행'(이프레스)을 발간했다.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은 상충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 수준, 부동산 투기의 폐해, 지역균형발전 전략, 일자리 창출방안, 저출산의 해법 등 주요 경제이슈를 총 망라해 14개로 추렸다.
최근 기자와 만난 이 씨는 "한 두 번 쓰다보면 책쓰는 재미에 매료되고 안쓰면 허전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번 책도 그렇게 해서 만들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행정고시 20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다. 공직 퇴임 후에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3년간 맡았고 조세재정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현재 단국대 겸임교수로 있다.
지금까지 낸 책은 총 13권. 경제통이긴 하지만 경제서적만을 쓰진 않았다. 과천 공무원의 생활을 담은 '과천종합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1992)를 비롯해 1970년대와 1980년대 청춘을 보낸 세대들의 세상사를 엮은 '네 가지 빛깔의 7080 이야기'(2007)로 글솜씨를 뽐냈다.
이달 초 완성한 '14일간의 경제 여행시리즈물'(14일간의 한국 경제여행ㆍ14일간의 글로벌 금융여행ㆍ14일간의 금융여행)은 대학에서 강의했던 경제정책론, 국제금융론, 금융시장론 수업 강의록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지난 2011년 펴낸 '숫자로 보는 한다의 자본시장'에 이어 2년만이다.
이씨는 책 서두에 거시경제정책 운용에 있어서 상충되는 정책 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그는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사태처럼 투자자보호와 시장활성화라는 정책목표가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럴 때야말로 '정책 운용의 묘'가 필요한 순간인데, 우선순위와 비용 편익을 분석해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정책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활성화의 역점 과제로는 파생상품 시장의 발전을 들었다. 그는 "현재 파생상품시장은 코스피200옵션 위주인데다 상장된 상품이 15개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처럼 파생상품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자본시장의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사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투자은행(IB) 분야에 방점을 찍었다. 이 씨는 "그동안은 증권사들이 중개수수료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수수료, 컨설팅쪽으로 수익구조가 넘어와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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