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엔 보는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당산목이 있다. 300년을 한 자리에서 해넘이를 바라본 노송의 우아한 자태는 대단합니다. 홍성에서 서산 간월도방면 도로변에 있다.

천수만엔 보는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당산목이 있다. 300년을 한 자리에서 해넘이를 바라본 노송의 우아한 자태는 대단합니다. 홍성에서 서산 간월도방면 도로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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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올해도 열흘남짓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맘때의 여행 목적지라면 단연 낙조로 물드는 서해입니다. 이글거리는 붉은해가 풍덩 바다속으로 잠겨가는 낙조의 짧은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으로 밀려옵니다. 해가 다 넘어가고 나서 붉은 기운이 남아 있는 하늘의 아름다움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도시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힘이 되어주고 손을 잡아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가는해를 되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여행을 떠나보는것은 어떠한가요.


충남 서산ㆍ홍성입니다. 바다와 접해 있는 임해사찰 간월암(看月庵)의 낙조는 산중가람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훨훨 자유롭고 아름다운 날개짓을 펼치는 천수만 철새들의 군무는 입이 떡 벌어지고 맙니다. 그 뿐인가요. 마음을 씻는 절 개심사(開心寺)와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은 서산을 찾는 즐거움입니다. 또 홍성 천수만엔 보는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당산목이 있습니다. 300년을 한 자리에서 해넘이를 바라본 노송의 우아한 자태는 대단합니다.
 
◇우아하고 화려한 날개짓에 내마음도 훨 훨 난다

천수만 철새

천수만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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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은 서산시와 태안, 홍성 등에 걸쳐 있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다. 1980년대 간척사업으로 15만5000ha에 이르는 바다가 농지와 담수호로 변한 천수만(여의도 면적 17배)은 큰기러기와 가창오리, 혹부리 오리 등 40여만 마리 철새가 모여든다.

특히 30여㎞에 이르는 간월호 제방 주변은 말 그대로 철새들의 삶의 터전이자 낙원이다.


서산 버드랜드에서 영상과 사진 자료를 통해 기초적인 설명을 듣고 탐조여행에 나서면 된다.

탐조객이 움직이자 요란한 날개짓과 거친 새 울음소리에 천수만의 대지가 놀라 부르르 몸서리를 떤다.


붉은 해가 간월호를 물들이더니 때맞춰 호수 주변 들녘도 수선스러워진다. 철새 한두 마리의 울음소리가 들리는가 싶던 순간, 들녘 전체가 순식간에 시꺼멓게 변한다. 노을을 배경으로 쏴∼악 대숲을 훑는 바람소리를 내며 낙곡을 주워 먹던 기러기들이 일제히 날아 올랐다.

천수만

천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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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에서 찾아온 새들의 우아한 날갯짓과 화려한 군무에 내마음도 훨훨 날개짓을 하고 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이 같은 풍경은 하루 두 차례 어김없이 펼쳐진다. 탐조에 가장 좋은 시간대는 오후 4~6시 해질녘이다.


노을이 간월호를 붉게 물들이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지만 홍성에서 서산 간월도로 가는 도로변에 서 있는 300년 묵은 소나무 넘어로 지는 일몰도 훌륭하다. 이 소나무는 1980년대 서산 A B지구 간척사업전에는 소나무 바로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백사장에서 마을 주민들이 해수욕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붉은 노을 토해내니 어슴푸레 달빛에 시심이 돋고

간월도 넘어로 떨어지는 서해의 낙조

간월도 넘어로 떨어지는 서해의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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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은 바닷가 사찰이다. 섬 사이로 달이 뜬다 해서 간월도라 불리는 작은 섬에는 그 섬만큼 작은 절이 있다. 말이 섬이지 손바닥만한 발뙈기 크기에 암자 하나가 간신히 앉아 있다.


하루 두 번씩 밀려오는 밀물 때는 물이 차 섬이 됐다가 썰물 때 물이 빠져 육지와 연결되는 간월암은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구름 속에 피어난 연꽃처럼 아름답다.


간월암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세운 절로 대웅전과 산신전, 기도각 등 4~5개의 건물이 전부다. 기도각 너머 가로로 뻗은 안면도가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고, 뒤로는 충남 홍성군의 남당항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대웅전 앞에 서면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어선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등 이색 풍광을 접할 수 있다.


하늘은 온통 붉은 빛을 발하며 섬과 바다를 감싸는 간월암의 해질녘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특히 뭍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진한 여운을 드리우는 한 폭의 수채화와 다름없다.


붉은해가 물감을 바다에 풀어 놓은 듯 마지막 기운을 토해내며 바다와 입맞춤을 시도한다. 이윽고 대지를 따뜻하게 달군 해가 수면 아래로 잠기면서 뿜어내는 붉은 열기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그 즈음 둥실 떠오른 달빛에 나그네는 절로 시심이 솟는다. 저물어가는 마지막 빛이라 더 아름다운 서해의 풍경이다.


서산ㆍ홍성=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홍성 IC를 나와 천수만 간월도까지 13km 정도 걸린다. 간월도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서산A지구 간척지와 간월호가 펼쳐진다. 간월도가 지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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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松年, 300년 노송…배웅이 마중이더라 원본보기 아이콘
△먹거리=간월도는 '어리굴젓(사진)'이 유명하다. 보통 젓갈보다 훨씬 적은 20%정도의 소금을 넣어 발효시켜 매콤하면서도 톡 쏘는 뒷맛이 일품. 은행, 호두, 대추 등을 넣어 많든 영양굴밥도 좋다. 서산시청 뒤 진국집(041-664-4994)은 토속음식 '게국지'로 소문났다. 향토(041-668-0040)에서는 서산의 전통음식인 우럭젓국과 꽃게장, 게국지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홍성은 한우와 남당항의 해산물이 유명하다. 특히 남당항 새조개축제는 겨울 맛기행지로 이름이 났다. 평균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축제를 연다.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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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마음을 씻는 절 개심사(開心寺)와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이 가까운곳에 있다. 성곽이 고즈넉한 해미면의 해미읍성도 빼놓을 수 없다. 홍성은 만해 한용운 생가, 백야 김좌진장군 생가 등 역사적인 인물들의 생가들이 있다. 또 오서산, 홍주성과 여하정, 궁리포구 등은 홍성 8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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