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U-20)이 한국에서 펼쳐진다.
5일(한국시간) 브라질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에서 아제르바이잔을 제치고 유치권을 획득했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 등을 개최한 한국은 이로써 사상 세 번째로 FIFA가 주관하는 4대 남자 대회를 모두 열게 됐다. 앞서 그랜드슬램을 이룬 나라는 멕시코와 일본이다.
이번 한국의 유치는 예견된 결과에 가깝다. 멕시코, 프랑스, 영국, 우크라이나 등 12개 나라가 유치를 희망했으나 FIFA의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아시아는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를 끝으로 U-20 월드컵 유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 뒤 바통은 유럽(2005년·네덜란드), 북미(2007년·캐나다), 아프리카(2009년·이집트), 남미(2011년·콜롬비아), 유럽(2013년·터키), 오세아니아(뉴질랜드·2015년) 순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아시아의 차례였다.
사실상 압축된 아제르바이잔과의 경쟁에서 한국은 발 빠른 움직임으로 유치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그 선봉장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었다. 지난달 14일 FIFA를 찾아 제프 블라터 회장에게 직접 유치신청서와 개최협약서를 제출하는 한편 관계자들에게 당위성을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도 한몫을 했다. 7월 대한체육회 국제위원회와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대회 심사위원회에서 큰 이견 없이 개최를 승인, 유치 추진에 날개를 달아줬다. 유치 신청서에 출입국 허가, 취업 허가, 안전 및 보안 등에 대한 여덟 가지 종류의 정부보증서도 발급해 첨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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