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닭폐사로 공급감소·편의점 오뎅용 수요·크리스마스용 수요 겹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가격 안정 덕분에 일본에서 ‘물가의 우등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계란값이 치솟고 있다. 닭고기값도 최고치로 뛰어올라 닭과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할 경우 일본 가계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26일 산케이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계란과 닭고기 도매 가격이 8월부터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특히 매장 가격의 변동이 적어 ‘물가의 우등생’이라 불리는 계란 도매 가격은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산케이는 지난여름 무더위 등으로 알을 낳는 닭(채란계)이 폐사한 데다 편의점의 오뎅이나 크리스마스 케이크용 수요 급증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닭고기 또한 무더위로 어미닭이 산란을 하지 않아 공급이 줄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도쿄에서 계란의 거래 지표가 되는 JA 전농 계란 M사이즈의 도매 가격은 8월께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10월에는 전년 동월에 비해 약 14% 오른 1㎏당 220엔을 기록했고 25일에는 약 30% 오른 280엔을 기록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조류 독감이 영향을 미친 2005년 이후 최고치로 추정하고 있다.


또 슈퍼 등의 소매 가격도 농수성 조사결과 이달 10개들이 한 팩이 206엔으로 3개월 사이에 20엔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닭고기의 경우 지표가 되는 모모정육이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약 14% 올라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이라면서 여름 혹서기에 어미닭이 산란을 하지 않아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수성은 계란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양계업자가 알을 낳지 않는 닭을 새로운 닭으로 교체할 때 닭장의 가동을 60일 이상 미룬 양계업체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공급조정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6~7월에 M사이즈 계란가격이 150엔 선으로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이 제도를 이용하는 업체가 급증했다. 게다가 무더위로 채란계가 폐사해 공급이 크게 부족하게 됐다.


아울러 계란 수요가 커지는 것도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각 편의점업체가 점포를 4000개 늘릴 계획인 가운데 겨울철 인기가 높은 ‘어묵용 계란’을 예년 이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게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마스이브가 평일이 됨에 따라 휴일과 이브 파티가 여러 번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케이크 등의 수요 증가를 기대한 소매업체들이 재고를 확충하려는 움직임도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AD

이 때문에 식품 슈퍼 등은 규격이 일정하지 않은 계란팩을 싸게 팔거나 유통업체와 장기계약을 맺은 자체기획 브랜드 계란 판매를 강화하는 등 가격 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수급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산케이는 내다보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