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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서 영어로 얘기하세요" 일본 브리지스톤의 글로벌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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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야 회장 "세계화 필수"…유니클로·라쿠텐 이후 변신 동참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타이어회사 브리지스톤이 영어를 사내 공식 언어로 쓰기로 했다.

이 회사 츠야 마사아키(津谷正明)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이 방침을 발표하고 “중기적으로 정말 글로벌한 회사로 변신한다는 계획을 실천하는 방안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츠야 회장은 이 방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이게 가야 할 맞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젊은 직원들을 위해서 필요하다”면서 젊은 직원들에게 조직에서 위로 올라가려면 영어 구사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말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브리지스톤 최고 경영진은 영어 공용화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프레젠테이션과 토론을 영어로 진행해왔다. 사내용 월간·분기 보고서도 영어로 작성한다. 츠야 회장은 시카고대학 경영학석사(MBA) 출신이다.

브리지스톤이 일본에서 영어 공용어 채택에 가장 앞장 선 것은 아니다. 유니클로 브랜드의 패스트리테일링이 이미 지난해 영어를 공용어로 삼았다. 인터넷 쇼핑몰회사 라쿠텐은 그에 앞서 2010년부터 공용어를 영어로 바꾸는 ‘잉글리시나이제이션’(Englishnization)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패스트리테일링과 라쿠텐은 일본 재계에서는 드문 사례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일본은 초등학교 때부터 9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는데도 영어 구사 능력이 낮은 상태에 머문다며 영어를 공용화한 회사가 왜 소수인지 설명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일본이 영어를 못할 뿐 아니라 영어에 냉담하다며 그 사례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발언을 들었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이 외국어를 못하는 것이 자산이라고 강변한 적이 있다. 그는 일본 은행들은 영어를 이해하지 못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즉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자산을 보유하기 않았고 그 결과 2008년 금융붕괴 때 최악을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느 대기업과 다른 브리지스톤의 글로벌 DNA는 회사 이름에 이미 심어져 있다고 봐야 한다. 창업자 이시바시 쇼지로(石橋正二郞)는 자신의 성 석교(石橋)에서 회사 이름을 착안했지만 한자와 그 발음 대신 영어로 새로 지은 브리지스톤을 사명으로 정했다. 외국 사람들도 부르기 쉽게 사명을 지어 외국으로 진출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일본에서 영어가 지금보다 훨씬 생소했던 1931년의 일이다.

브리지스톤은 창업 5년만인 1936년에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공장을 세웠다. 1988년에는 미국 최대 타이어업체 파이어스톤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타이어업체가 됐다.

브리지스톤은 세계 25개국 180여곳에서 연구·개발(R&D)과 생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브리지스톤의 글로벌 경영은 계속된다. 베트남 하이퐁에 건설중인 레디얼 타이어 공장에 416억엔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일본 내 스틸코드 타이어 공장은 경쟁력 유지가 힘들어 내년에 닫기로 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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