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국 철강업계의 조강생산량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가 급성장해 세계 정상을 달리는 것과 대비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 조강생산량은 489만 2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3만2000t보다 13.1%(740만t) 줄었다. 최근 6개월 동안에도 꾸준히 내리막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을 만큼 감소폭이 컸다. 일본은 914만 9000t을 생산하며 지난해 8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조강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은 철강을 원자재로 필요로 하는 산업의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철강 업계가 정부의 여름철 절전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설비 보수 작업에 집중하면서 8월 들어 가동을 하지 않은 일수가 많아진 것도 생산량 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전기로 제강사로 알려진 현대제철은 절전 시책에 따라 인천 공장의 40t 전기로 및 120t 전기로, 포항공장의 100t 전기로 등 8월에만 전기로 8대를 순차적으로 가동하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6627만 7000t으로 전년도 5873만 9000t 보다 12.8%(735만 8000t) 늘었다. 이는 세계 철강 생산량의 50.8%로 처음으로 중국점유율이 50%대를 돌파했다. 중국은 앞서 2009년과 올 2월 49%대를 기록하며 과반을 넘봤다. 독일의 8월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6.3% 감소했고, 터키는 15.4 %, 미국은 2.3%, 러시아 1.9%씩 각각 줄었다.

AD

이런 중국산 조강 증가에 한국 철강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량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되는 철강재의 중국산 점유율도 이미 50%를 넘어섰다. 국내 철근 시장 역시 중국산이 대세가 되고 있다. 2010년 일본산 66.6%, 중국산 33.3%였으나, 지난 7월말 기준 중국산 52.1%, 일본산 47.8%로 역전됐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 시장이 중국에 잠식당하지 않으려면 국내산 철강 자재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하며, 이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