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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파실래요?" 매매 '입질'…서울 전세가율 11년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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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전경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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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김모(57)씨는 서울 마포구 전용면적 59㎡짜리 H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은 지 2년 이상 됐다. 2년 전만 해도 집 보러 온다는 연락이 왔었지만 최근 반 년 동안에는 문의 전화 한 통 없었다. 그러다 이틀 전 부동산에서 집을 팔겠느냐는 전화가 왔다. 그의 아파트 매매가는 3억8000만원.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2년 전 2억4000만~2억5000만원에서 최근 3억2000만원까지 급등했다.

#서울 강동구 빌라를 매물로 내놓은 박모(50)씨도 오랜만에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1년 전에는 집을 사려던 사람이 없었다. 처음에는 집 보러 온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이후에는 연락이 아예 끊겼다. 그러다 최근 전셋값이 올라서인지 집을 사겠다는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은 종적을 감췄던 '집 보러 가겠다'는 문의전화를 다시 받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11년 새 최고를 기록했다. 집값이 떨어지고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비용이 줄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취득세ㆍ양도세 감면 등 정부의 세제혜택과 맞물리며 주택 구매 수요가 생겨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8.1%다. 이는 58.7%였던 2002년 9월 이후 10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성북구(65.8%), 관악구(63.1%)나 서대문구(62.8%), 동대문구(60.9%) 등은 업계에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기 시작한다고 보는 60%선을 넘어섰다. 경기도 전세가율은 60.1%, 인천은 57.1%다.

매매가는 떨어지고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줄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2011년 3분기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703만원, 평균 전세가는 795만원 정도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데 3.3㎡당 908만원가량 들었다. 올해 3분기에는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551만원, 평균 전세가는 868만원이다.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은 3.3㎡당 683만원 정도로 2년 만에 약 25% 감소했다.
실제 지난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3개 지역 아파트값이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과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0.02% 상승했다. 수도권도 0.01% 올랐다. 서울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0.22%)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값도 상승 전환했다. 구별로 강남ㆍ송파(0.09%), 마포(0.08%), 강동(0.07%), 강북ㆍ구로ㆍ노원ㆍ종로(0.01%) 등이 상승세였다. 신도시의 경우 일산(0.03%), 산본ㆍ분당ㆍ중동(0.02%)이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군포(0.06%), 광명ㆍ파주(0.03%), 안산(0.02%), 평택(0.01%)이 오름세였다.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2%, 신도시는 0.07%, 수도권은 0.08% 올랐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전국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 3월부터 54개월 연속 상승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예전에는 전세가율이 60% 이상이면 전세에서 매매로 수요가 전환됐다지만 지난 7~8월에는 70% 이상이어도 주택 거래량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후 전셋값이 너무 높아지고 '8ㆍ28 전월세대책'으로 취득세 영구인하, 생애최초주택구입자 지원책 등이 나온 데다 가을 이사철에 맞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매매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조 팀장은 이어 "이 같은 추세가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주로 중소형 주택 위주로 형성됐고 대형ㆍ6억원 이상 주택은 여전히 냉각기를 겪고 있어 주택시장은 양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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