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에 상자텃밭 조성, 63명에 4개씩 무료 분양...방울 토마토로 주민 화합 이룬 박봉례씨 최우수 농부로 선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아들과 사는 박봉례씨는 매일 아침마다 아파트 후문에 있는 텃밭에 나가 방울 토마토 16그루를 정성들여 보살핀다. 틈나는 대로 물은 주는 것은 물론 주변 잡초를 제거한다. 주말에는 아들과 며느리, 두 손녀딸까지 일손을 거든다. 전업주부인 며느리는 방울 토마토가 커가는 모습을 찍어 수시로 카카오스토리에 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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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참여해 화목한 모습을 보여준 박씨는 청구동의 초대 최우수 농부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녹지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서울 4대문 주변 도심에서 중구 청구동(옛 신당4동)의 ‘행복나눔의 도시농장(이하 도시농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농장은 청구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 약수하이츠아파트 후문쪽 문화마당의 자투리 땅에다 상자텃밭을 조성한 마을특화사업이다.

올 4월 300여개의 상자텃밭을 1구좌씩 희망주민 63명에게 무료로 분양하고 일부 텃밭은 활동 공간이 부족한 장애아동들에게 자연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내 장애인시설인 파란마음주간보호센터에 배정했다.

1구좌는 50cm×50cm 규격의 텃밭상자 4개로 이루어졌으며, 분양자에게 상추와 고추 치커리 쑥갓 등 모종을 지급했다. 그리고 도시농장을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진정한 마을 공동체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우수 농부 선발 공모를 했다.

8월 중순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해 농장 관련 사진 및 자료를 접수한 결과 63명 중 16명이 신청했다. 동장과 주민자치위원 등 12명의 심사위원들이 텃밭 현장을 견학한 후 신청인의 텃밭 경작사진 PT를 통해 수상자를 최종 결정했다.

최우수 농부로 선정된 박봉례씨 가족

최우수 농부로 선정된 박봉례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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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토마토를 키우는‘박봉례네 텃밭’ 박봉례씨가 최우수 농부로 선발됐다. 박씨는 텃밭에 심은 방울 토마토를 아파트 주민들이 따 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 마을공동체에 딱 들어맞는 텃밭을 운영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씨는 "아파트 살면서 앞집, 뒷집 잘 모르는데 텃밭하면서 서로 나눠 먹는 재미가 아주 좋았어요. 손녀딸은 할머니가 기른 것을 다른 사람들이 따 먹는 모습을 보고 아주 기뻤다고 하네요”고 말했다.

우수 농부로는 농작물로 맛있는 반찬을 만든‘진우네 텃밭’ 김연주씨, 날짜별 농장 사진을 제출한‘지수ㆍ경수네 텃밭’ 채명희씨, 귀여운 아이들의 사진을 함께 보내준‘서현ㆍ태양이네 텃밭’윤효정씨 등 3명이 선정됐다.


이외 5명이 장려 농부, 7명이 노력 농부로 뽑혔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10일 청구동 주민자치위원회 월례회의때 할 예정이다. 최우수 농부에게는 내년 도시농장 분양시 우선 순위 및 도시농장에 필요한 모종삽 등을 제공한다.

청구동은 매년 도시농장을 분양해 최우수 농부를 선발할 예정이다. 그리고 행복나눔의 도시농장 명예의 전당을 운영해 최우수 농부들을 주민들의 멘토로 삼아 더 알찬 도시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택진 주민자치위원장은 “청구동은 주택가다 보니 농사를 꿈꿀 수 없었다. 하지만 자투리 공간에 텃밭을 만들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끔 했더니 반응이 매우 좋았다. 앞으로 행복나눔의 도시농장이 주민 모두가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주민행복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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